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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이랜드 FC 레울 아카데미 여성반 임직원 인터뷰

2024년 12월 4일

 

 

"전 제가 30대가 되어서야 공을 차기 시작한 게 너무 한스러워요."

"축구를 왜 이제야 시작했을까요? 이렇게 재밌는 줄 알았으면 더 빨리 시작했을텐데!"

서울 이랜드 FC 열성팬부터 이랜드 그룹사 직원, 구단 직원, 초등축구부 학부모, 그리고 축구와는 아무 관련 없던 일반인까지.. 별안간 축구에 빠져버린 여성들이 한 곳에 모였습니다. 올 3월 첫 수업을 시작한 이곳, 서울 이랜드 FC의 취미 축구교실 ‘레울 아카데미’ 여성반으로요. 이중 여성 임직원 3인이 ‘행복 축구’를 즐기고 있다고 하는데요. 직장동료와 축구를 함께 하며 그간 몰랐던 서로의 모습을 발견하게 됐다는 세 사람,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좌측부터] 김효미·허아름·홍은지

Q. 안녕하세요 효미님, 아름님, 은지님! 세 분이 같은 팀 소속에 축구도 같이 하고 계신다고 들었어요. 어떤 계기로 축구를 함께 하게 되셨나요?

아름 : 제가 목동종합운동장 근처에 살아요. 평소처럼 그 주변을 지나다니다가 ‘여성축구반 모집’이라는 현수막을 보고 관심이 가서 검색해봤는데, 알고보니 서울 이랜드 FC에서 운영하는 레울아카데미였어요. 회사에서 운영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고, 마침 은지님이 축구동호회를 하고 계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어서 같이 해보자고 제안했죠. 그러다 효미님까지 영업하게 된 거예요.

효미 : 두 분이 제 뒷자리에 앉으셨거든요. 매번 무슨 얘길 저렇게 재밌게 하나~ 들어보니까 축구 얘기더라고요. 그때까지만 해도 필라테스를 했는데 슬슬 지루해지더라고요. 그러던 차에 축구의 다이나믹함이 궁금해져서 두 분을 따라가게 됐죠.

 

 

Q축구는 여전히 ‘남성들이 주로 하는 운동’이라는 인식이 강한데, 다양한 운동 중에서도 축구를 시작한 이유가 있으세요?

은지 : 저는 원래 축구 경기도 안 보던 사람인데, 우연히 ‘골때녀’라는 프로그램에 빠져서 축구에도 관심을 갖게 됐어요. 그러다 동네 축구동호회 홍보글을 보고 입단해서 본격적으로 시작했고요.

아름 : 전 이전에 여러 가지 운동을 해봤는데 헬스처럼 혼자 하는 운동들을 주로 해와서 지루함을 많이 느꼈었어요. 확실히 축구는 여러 명이서 함께 뛰는 팀스포츠여서인지 지루할 틈이 없고 에너지도 많이 얻어요.

 

 

  

Q. 요즘 여성 풋살 클럽이 정말 많이 생겨나고 있잖아요. 그 중에서도 ‘레울 아카데미, 이거 만큼은 최고다!’ 하는 점 있으실까요?

효미 : 일단 전용구장이 있는 게 큰 자랑이에요! 야외구장이기도 하고 넓어서 훈련할 때 시설 만족도가 굉장히 높아요. 이번에 잔디도 교체했답니다. 그리고 좋은 분위기! 팀에 모난 사람이 하나도 없어요. 경기를 뛸 땐 몰입해서 반말로 막 소리 지르기도 하는데(웃음) 끝나면 쿨하게 사과하고 웃어버려요.

아름 : 하나 더 말씀드리고 싶은 건 초보자도 쉽게 시작할 수 있는 아카데미라는 거예요. 여성분들이 축구를 해보고는 싶은데 ‘나만 못하면 어떡하지? 괜히 민폐만 끼치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을 실제로 많이들 하시더라고요. 근데 전혀 걱정할 필요 없어요. 지금 수강하고 있는 인원 대부분이 레울 아카데미에서 처음 시작한 분들이거든요. 감독님께서도 어렵지 않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커리큘럼과 수업 분위기를 만들어주시고요.

 

 

Q프로그램 면에서는 어떤 점이 가장 만족스러우세요?

은지 : 레울아카데미 여성반을 맡고 계신 양주영 감독님께서 특정 포지션에 치우치지 않고 축구의 전반에 관해 알려주세요. 전 수비 역할을 자주 맡아서 전 수비만 잘한다고 생각했는데, 감독님께서 어느 날 저에게 ‘은지님 공격수할 때 턴이 굉장히 빠르네’라고 피드백을 주시더라고요. 저도 몰랐던 저의 강점을 발견해주신 거죠.

아름 : 특정 상황에서 기술을 어떻게 적용해야 하는지, 그날 배운 내용을 당일 게임에 바로 적용해서 알려주셔서 이해하기도 정말 쉬워요. 실전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가 머릿 속에 그려진달까요.

효미 : 감독님께서 수비에서 공격으로, 공격에서 수비로 전환하는 법도 훈련에 자연스레 녹여서 알려주세요. 그러다보니 제가 공격수가 아닌데도 그들의 패턴을 알 수 있게 되어서 수비하는 데도 도움이 되더라고요. 전 그 점이 가장 좋아요.

 

 

 

퀸컵 출정식 - 서울 이랜드 FC 선수들과 함께

Q. 오~ 방금 답변 굉장히 프로페셔널함이 느껴졌어요! 지난 10월엔 *퀸컵에도 출전하셨잖아요. 준비 과정이 평소 진행되는 수업과는 사뭇 달랐을 것 같은데, 어떠셨나요?

은지 : 축구를 잘 모르다 보니 처음엔 퀸컵이 그렇게 큰 대회인지도 몰랐어요. 본격적인 준비를 하면서 ‘정말 엄청난 대회구나’라는 걸 알게 됐는데, 그때부터 걱정도 되고 많이 떨리더라고요. 대회 전 서울 이랜드 FC 클럽하우스에서 이호, 권순형 프로 코치님께서 직접 원포인트 레슨을 해주셨고, 서울 이랜드 FC 산하 U10팀과의 합동 훈련도 마련해 주셨어요. 이렇게 준비해주시는 부분에서 힘도 많이 얻고 연습 과정에서 팀워크도 끈끈하게 다져졌어요.


*K리그 퀸컵 :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주최하며 K리그 전 구단(25개 구단)이 참가하는 여성 아마추어 축구대회

 

 

 

 

아름 : 그덕에 퀸컵에서도 저희가 완전 압.도.적.으로 쓸어버렸어요. 경기 말고 응원에서! 퀸컵에서 숏폼 영상을 제출하는 이벤트가 진행됐었는데, 저희의 이 파이팅 넘치는 분위기를 담은 숏폼을 만들어서 제출했더니 덜컥 베스트 인플루언서 상을 받게 됐지 뭐예요!

 

 

 

 

Q. 대회 기간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꼽아주신다면요?

효미 : 제가 퀸컵을 준비할 땐 축구를 시작한 지 겨우 두 달 정도 됐던 때였단 말이에요. 그런데 퀸컵 출정식부터가 너무 어마어마한 거예요. 경기에 나갔더니 풋살 선수 출신도 계시고, 다른 팀은 잘하는 분들을 뽑으려고 오디션도 진행했다고 하고요.

전 그때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아서 응원을 정말 열심히 했어요. 얼마나 열심히 했는지 퀸컵 공식 SNS에 응원하는 저희 모습이 올라갈 정도로요. 경기를 뛰는 팀원들을 보고 있으니 너무 자랑스럽고 한편으론 안쓰럽고 뭉클하기도 하고…. 대회에선 꼴등 했지만 팀을 위해서 목 터져라 응원했던 순간들이 가장 감동적이었고 기억에 남아요.

 

 

 

(위)김효미 (좌)홍은지 (우)허아름

Q. 세 분은 직장동료잖아요. 같이 축구하면서 서로에게서 새롭게 발견한 모습도 있으신가요?

효미 : 사실 제가 유쾌한 두분과 친해지고 싶었지만 부담스러워 하실까봐 먼저 다가가지 못했는데, 같이 운동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친해졌어요. 그러면서 두 분이 굉장히 흥이 많다는 걸 알게 됐고요. 아름님의 춤 실력에도 정말 놀랐고! 이젠 회사에서도 두 분만 보면 이유 없이 웃기도 하고, 더욱 즐겁게 일하게 된 계기가 된 것 같아요.

아름 : 확실히 운동할 땐 회사에서 지낼 때와는 다른 매력들이 보이더라고요. 은지님은 회사 안팎에서 활기차고 분위기 메이커신데, 막상 축구할 땐 진지하고 카리스마가 있어서 엄청 멋있어요. 그리고 효미님은 되게 작고 여리여리하신데, 공만 날라오면 바로 걷어내시고, 정말 빠르게 움직여요. 거의 홍길동.. 체력도 최고고요.

은지 : 저도 효미님은 워낙 여리여리해서 ‘축구를 잘하실까?’라는 생각을 했거든요. 근데 막상 보니 수비력이 엄청 나시고 이 악물고 달려가서 막고, 포기하지 않는 그 집념…. 완전 악바리예요. 아름 님은 일할 때 조용한 편인데, 축구하거나 응원할 때 정말 활기차요. 춤을 잘 추시는 것도 이번 퀸컵 때 알게 됐네요(웃음).

 

 

Q축구로 인한 일상과 직장생활에서의 긍정적인 변화도 있으신가요?

은지 : 저도 남편도 축구에 관심이 없었는데, 제가 축구를 시작하고 나서부터 남편이 적극적으로 피드백을 주기 시작하더니 이젠 둘 다 축구를 너무 좋아하게 됐어요. 최근엔 같이 쿠팡플레이 토트넘 내한 경기도 보고 왔고요. 축구가 저희 부부 일상에 활력이 된 거죠.

아름 : 제가 꾸준히 마라톤 대회에 나가고 있는데요. 축구를 시작한 후로 체력이 정말 많이 늘어서 작년 마라톤 시간이 많이 단축됐어요. 확실히 일상에서도 덜 지치게 되고요. 친구들이나 동료들도  ‘그전보다 더 밝고 활기찬 사람이 된 것 같다’는 이야기를 많이 해줘요.

효미 : 저도 더 긍정적이고 활기차졌어요! 사회생활 하면서 다소 움츠러들었던 것이 다시 날개를 핀 느낌이랄까요? 요즘은 날아다녀요. 그리고 저희 시아버님이 완전 골때녀 팬이셔서, 이제 저와 축구 얘기를 자주 나누는 관계가 됐어요. 그후로 시아버님이 덜 어려워졌고, 아버님도 저를 좀 더 편하게 대해주시는 것 같아서 그 점이 참 좋아요.

 

 

  

Q. 세 분은 축구의 가장 큰 매력이 뭐라고 생각하세요?

은지 : 확실하게 스트레스가 해소된다는 점! 땀 엄청 흘리고 동료들이랑 ‘야 너 오늘 경기 이랬다~ 저랬다~’ 피드백도 하는 것도 좋고요. 회사에선 대면으로 피드백을 나누는 게 쉽지 않을 때가 있는데, 신기하게 축구할 땐 편하더라고요. 일도 축구도 피드백을 나눠야 실력이 늘다는 점도 새삼 느끼고요.

아름 : 함께 달리고 계속 커뮤니케이션 하면서 경기를 해나가는 게 정말 흥미진진해요. 그 와중에 골까지 넣으면 그 짜릿함이..! 정말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행복감을 느낄 수 있어요.

효미 : 스텝으로 몸을 달구고, 조금씩 달리다가 전력질주하면서 체온이 쭉 올라가는 단계가 있거든요? 그렇게 어느 지점에 도달하면 너무 힘든데도 너무너무 재밌고, 몸이 부서져라 달리게 돼요. 전 수비수여서 공 한번만 걷어내도 그 성취감으로 하루의 스트레스가 다 날아갈 정도예요.

 

 

  

Q. 그럼 마지막으로, 축구를 배워보고 싶지만 망설이고 있는 여성분들에게 최고의 영업 멘트 한마디씩 해주세요!

은지 : 스트레스 해소에 이만한게 없습니다. 그리고 축구하는 동안은 잡생각을 머리 속에서 비울 수 있구요. 정말 말씀드리고 싶은 건, 여성분들 하루라도 더 빨리 오셔서 이 좋은 걸 같이 즐겼으면 좋겠어요. 

아름 : 시작하기 고민되신다면 무료 체험도 가능해요! 이것이 ‘행복축구’로 들어오시는 가장 빠른 길입니다!

효미 : 걷기 운동을 할 줄 아는 분이라면 발 앞에 공 하나만 둔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축구가 절대 어려운 운동이 아니란 걸 널리널리 알리고 싶어요. 그리고 특히 레울 아카데미와 함께라면 더욱 쉽다는 점! 일단 체험해보시면 모든 것을 느낄 수 있으니 많이 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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