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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을 품은 패션의 발상지
한강을 품은 패션의 발상지
고독한 직장인, 강동구편
고독한 직장인, 강동구편
2024.11.13
2024.11.13
Editor 은은한조명
[로(Local)마카세]
#서울시 강동구: 한강이 품은 도시의 변천사
천호동 일대에 섬유제조업 중심의 제조업체가 집결하면서 서울 외곽 주택지역으로 발전하기 시작했다. 한때 한강의 범람으로 홍수 피해가 많았으나 제방의 축조와 배수시설의 개선으로 암사동(岩寺洞)·천호동(千戶洞)·성내동(城內洞) 등 저습지가 모두 주택지로 개발되면서 지금은 한강 상류변의 아파트 밀집지역으로 변모하였다.
이곳은 가죽 패션의 발상지로도 유명하다. 성수동이 수제화라면, 강동구는 가방과 소품이 그 중심에 있다. 88올림픽을 기점으로 흩어진 이태원의 가죽 업체들. 수제화는 성수동으로, 가방과 소품은 천호동으로 자리를 옮겼다. 1960~70년대에는 무려 4,000여 개의 가죽 제조업체가 이 강동구 일대를 가득 메웠다.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의 제품도 이곳에서 탄생했었다고. 성수동의 수제화 거리가 유명했듯이, 이곳 강동구에는 지금도 암사동, 천호동 일대에 50여 개의 가죽 제조업체가 그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천호역 2번 출구에서 도보로 10분, 강동구에 숨겨진 보물 같은 장소가 있다. 그곳은 광진교 8번가. 우리나라 유일의 교각 하부 전망대다. 전 세계에도 단 3곳만 존재한다. 공연장이자 전시 공간, 북카페 그리고 쉼터로 이루어진 한강뷰 맛집으로, 다양한 문화 컨텐츠와 함께 편안한 휴식을 즐길 수 있는 시민 문화공간이다.
※ 광진교 8번가 (출처: 네이버 지도)
'광나루 한강공원'에서도 가까우니 차를 타고 내려, 산책 삼아 올라가도 좋다. 특히 노을이 질 무렵이면 가을빛 물든 나무들과 구불구불한 길이 마치 자연이 건네는 위로 같다. 광진교 8번가 라운지에 도착해 바라보는 한강의 풍경은 장관이다. 붉은 주황빛으로 물든 하늘이 한강에 반사될 때, 강물은 황금빛으로 반짝인다. 도시와 자연이 어우러진 풍경. 강바람에 실려 오는 차가운 공기, 다리 아래로 스며드는 석양의 빛. 그 고요함은 마치 시간을 멈추는 듯하다.
#2.강동구 맛집 탐험
(출처: gta****, 땅콩크림, frefree, 나의하루님의 후기)
#겨울 추위를 녹이는 푸짐한 한끼를
군산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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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동구 진황도로 32
광진교에서 도보 8분 거리에 위치한 천호동의 군산식당. 그곳은 시간이 멈춘 듯한 노포다. 정말 옛날에 많이 보던 식당 외관과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벽, 그리고 옛날 문까지... 노포의 정취가 가득한 이곳에서는 뜨끈한 백반 한 상을 만날 수 있다.
이곳의 별미는 단연 산더미처럼 쌓인 제육볶음이다. 신선한 돼지고기를 큼직하게 썰어내 매콤달콤한 양념에 볶아낸다. 푸짐하게 깔리는 밑반찬도 이곳의 특징. 멸치볶음부터 고추, 김치 등 정말 어르신들이 좋아할 만한 반찬들이 가득하다. 혼자서 운영하시는 탓에 주문이 늦을 때도 있지만, 정성 어린 손맛이 느껴지는 집밥 같은 따뜻함이 이곳의 매력이다.
■ 제육볶음(2인) 18,000원
■ 조기매운탕 10,000원
■ 두부김치 10,000원
(출처: 지니, wsw73, suujin, Maro74, 다렁2, jjiyo의 후기)
#쭈꾸미 골목에 숨은 쪽갈비
풍년상회쪽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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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동구 천호옛14길 23-6
천호 주꾸미 골목 사이에 자리 잡은 쪽갈비 맛집이다. 주문과 동시에 초벌구이로 나오는 쪽갈비는 먹기 좋게 칼집이 들어가 있고 잡내 없이 담백하다. 살도 실하고 갈빗대에서 고기가 잘 떨어지는 것이 특징. 양념과 매운맛 두 가지로 주문할 수 있는데, 매운맛도 그리 맵지 않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이곳의 숨은 별미는 '최루탄 주먹밥'. 이름과 달리 적당한 매콤함으로 쪽갈비와 찰떡궁합을 자랑한다. 기본 찬으로 나오는 계란찜은 무한리필이 가능하고, 묵은지와 매콤한 소스, 돼지껍데기, 떡, 고구마 등 푸짐한 찬거리도 이곳의 자랑이다.
인기가 많아 특히 저녁시간대에는 웨이팅이 있지만, 홀이 두 개라 회전이 빠른 편이다. 이름 호명 시 자리에 없으면 목록에서 제외되니 조금 춥더라도 자리를 지켜야한다.
■ 양념쪽갈비 17,000원
■ 매운쪽갈비 17,000원
■ 최루탄주먹밥 9,000원
가죽 제조업 발상지 답게 강동구에서 쇼핑은 빼놓을 수 없다. 천호역 3번 출구에서 약 170m만 걸으면 도착할 수 있는 뉴코아팩토리아울렛. 지난 3월 22일 기존 2001아울렛 천호점을 리뉴얼해 새롭게 오픈한 서울 최초의 팩토리아울렛이다.
1층 해외 럭셔리 브랜드와 컨템포러리 의류를 시작으로 여성복, 남성복은 물론, 스포츠웨어와 골프웨어, 그리고 아동복, 코스메틱까지 다양한 제품을 만날 수 있다.
#NC 베이직 대형 매장: 5만 원으로 베이직하고도 포근한 겨울나기
이랜드리테일이 지난해 9월 처음 선보인 NC베이직은 고품질 베이직 의류를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한다는 철학으로 탄생한 패션 브랜드다. 1층에 자리한 매장에서는 다양한 겨울 아우터 라인을 만나볼 수 있다. 경량 다운부터 푸퍼 점퍼까지,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실용적인 디자인이 특징이다. 특히 동물 복지를 고려한 RDS 인증 다운을 사용해 가치 소비까지 만족시킨다.
#뉴발란스 키즈: 서울 동부권 유일 뉴발키즈 팩토리
4층은 키즈 브랜드 전문 층이다. 팩토리아울렛 천호점은 아이들을 위한 유명 키즈 브랜드가 입점한 것으로 유명한데, 특히 올해 5월에 문을 연 '서울 동부권 최초' 뉴발란스 키즈 매장이 눈에 띈다. 티셔츠, 아우터, 상하의 세트, 신발, 잡화 등 계절별 다양한 아이템을 한곳에서 둘러볼 수 있어 3040 부모들 사이에서 인기다. 겨울을 앞두고 다운 점퍼, 패딩, 플리스 등 보온성 높은 제품들도 구비되어 있다.
가죽 제조업의 발상지였던 강동. 가죽 수제화가 유명한 성수동처럼 가죽 가방과 소품 제조에 특화된 지역이다. 광진교의 멋진 한강 전망, 현지인들이 사랑하는 맛집, 그리고 천호역에서의 쇼핑까지. 패션 제조업의 발상지이자 서울 교통 요지 강동구에서 느긋한 하루를 만끽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