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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바다의 ‘맛’과 ‘멋’을 지닌 도시
푸른 바다의 ‘맛’과 ‘멋’을 지닌 도시
[로(Local)마카세] 고독한 직장인, 해운대편
[로(Local)마카세] 고독한 직장인, 해운대편
2024.11.06
2024.11.06
Editor 은은한조명
[로(Local)마카세]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해운대 해수욕장은 본래 그 지역 원주민들의 생활 터전인 어장이었다. 부산이 개항하고 난 후 일본인들이 주로 찾는 여름 휴양지로 유명해졌으며, 1965년 이후에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여름 휴양지로 자리매김했다.
'해운대구' 지역명의 역사는 통일 신라시대의 시인 최치원으로부터 시작됐다. 최치원은 가야산으로 가던 도중 동백섬에 들러 잠시 쉬었는데, 일대의 경치에 반해 동백섬의 절벽을 자신의 호인 '해운(海雲)'에서 유래한 ‘해운대’로 이름 지었다. 이후 그 의미가 확장돼 현재 좁은 의미로는 '해운대 해수욕장', 넓은 의미로는 '해운대구'의 뜻으로 쓰인다. 해운대의 대표적인 산책로로 꼽히는 동백섬 언덕 마루에는 최치원의 동상과 그의 시가 새겨진 비석이 있다.
2005년도에 APEC 정상회의가 개최된 누리마루 APEC하우스를 품고 있는 동백섬은 1999년 3월 9일 부산광역시 기념물로 지정되었다. 해운대해수욕장 서쪽에 있으며, 형태가 다리미를 닮았다 하여 '다리미섬'이라고도 불리운다. 해운대해수욕장의 백사장과 연결되어 있어 산책하며 해운대 바다 절경을 감상하기 좋다. 동백섬 답게 예전에는 동백나무가 많았으나 현재는 소나무가 울창한 섬이다.
#1.부산광역시 2호선 끝, 장산역
NC 해운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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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해운대구 해운대로 813
부산 지하철 2호선 종점, 장산역. 이곳은 해운대구의 가장 큰 주거 지역이다. 장산역이 위치한 좌동은 역을 중심으로 시장과 상가들이 밀집해 있고, 그 바깥으로 주택가가 형성되어 있다. NC 해운대점은 이런 좌동의 중심, 장산역 바로 위에 위치해 있다.
산으로 둘러싸인 좌동에서 시내로 나갈 수 있는 주요 교통수단인 부산 지하철 2호선. 그 위에 위치한 NC 해운대점은 오랫동안 좌동 주민들의 일상을 책임지는 쇼핑몰이었다. 지금도 영화관이나 맛집들로 주말이면 주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해운대 로컬의 맛은 이곳 장산역에서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이곳에는 부산의 오래된 노포와 좌동재래시장을 지키는 맛집, 각종 주전부리와 맛거리가 기다리고 있다.
(출처: 대둥박이, 노씀, 모두가은혜입니다, 망고4472, 굿모닝7시님의 리뷰)
#로컬 돼지국밥
병천순대국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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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해운대구 대천로 108
부산식 부추무침을 잔뜩 올린 뽀얀국물의 부산식 정통 돼지국밥. 부추는 부산에서 정구지라고 불리우는데, 이 정구지 무침을 잔뜩넣어 뽀얀국물을 빨갛게 만들어 먹는다. 별미 중에 별미다. 하얀 쌀밥을 국밥에 말아, 잘익은 깍두기 김치 올려먹고, 생으로 나오는 양파를 부산쌈장에 찍어 먹으면 부산 돼지국밥 코스의 정석을 맛볼 수 있다.
수육백반은 국밥 가격에 2000원만 더 추가하면 즐길 수 있는데, 수육고기와 국, 흰쌀밥이 함께 제공된다. 수육고기는 양파절임 또는 잘익은 김치와 함께 얹어 먹고 남은 밥은 뽀얀 국물에 부추무침과 함께 말아먹으면 더할 나위 없는 완벽한 부산식 로컬 한끼.
■ 돼지국밥 10,000원
■ 섞어국밥 10,000원
■ 수육백반 12,000원
(출처: ahn****, 모든날모든순간26님의 리뷰)
#해운대식 매운김치를 곁들인...
해운대31cm 해물칼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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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해운대구 좌동로91번길 10
장산역 6번 출구로 나오면 '좌동재래시장'이 있다. 시장 안, 클래식한 외관이 인상적인 이곳은 로컬이 추천하는 찐 조개칼국수 맛집. 지름이 31cm인 넓은 그릇에 나온다고 해서 31cm 해물칼국수집. 간판답게 갖가지 조개더미에 쫄깃한 면이 가득 들은 해물칼국수가 이곳의 대표 메뉴다. 뽀얗고 뜨끈한 국물과 쫄깃한 면발 위에 부산식 매운 김치를 얹으면, 쌀쌀한 겨울 해운대를 방문한 어느 방랑객도 좋아할 맛이 된다.
■ 31cm해물칼국수 9,500원
■ 해물파전 13,000원
블루라인 파크의 미포정거장은 부산 지하철 2호선 '중동역’에서도 도보 15분 가량을 걸어야 나온다. 부산의 정취를 느끼며, 뚜벅이로 천천히 걸어 도착하는 해운대 블루라인 파크는 해변열차와 단독 탑승이 가능한 스카이캡슐 두 가지로 운영된다. 2인부터 4인까지 일행이 함께 방문하면 단독 탑승이 가능한 스카이캡슐이 좋다.
블루라인 파크는 아름다운 동부산의 수려한 해안절경을 감상하며 해운대 미포에서 청사포를 거쳐 송정까지 왕복으로 운행한다. 열차 안에서 해운대구의 푸른 바다와 초록빛 자연이 협주하는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
다른 사람들과 함께 탑승하는 해변열차는 미포정거장에서 시작해 달맞이터널, 해월전망대, 청사포정거장을 지나 송정까지 4.8Km 구간을 달기리며 약 25분이 소요된다. 반면, 단독으로 탑승이 가능한 스카이캡슐은 미포정거장에서 청사포정거장까지 일부구간만 운행하며 편도 2km, 총 30분이 걸리는 코스다. 이는 최대 4인승 탑승이 가능하다. 물론 혼자 방문한 여행객도 충분히 이 풍경을 즐길 수 있다.
#3. 해운대 마지막 회센터
해운대씨랜드 | 부산 해운대구 달맞이길62번길 38
(출처: 등대4044, 문콩, Wisey, 백만송이, 슬찌님의 블로그)
저녁이 되면 이곳에서 포장마차 거리의 향수를 느낄 수 있다. 해운대 블루라인 파크 미포정거장에서 270여 미터 도보로 이동이 가능하다.
작년까지만 해도 관광객들로 그득했지만, 지금은 사라진 해운대 포장마차 거리 정취를 여기서나마 달랠 수 있다. 기존 해운대 포장마차 거리에 있던 해산물 포장마차 몇몇이 그 콘셉트를 살려 이곳으로 이전했다고 한다.
부산 앞바다에서 즐기는 진짜 해산물인만큼 랍스터를 회, 찜, 라면으로 즐기는 랍스터 코스부터 돌멍게, 낙지, 소라, 개불, 전복, 새우까지 그 종류도 다양하다. 이 곳은 2인 세트부터 즐길 수 있다. 코스로 주문했더니 오이와 포도, 회를 찍어 먹을 새빨간 초장 밑반찬이 펼쳐진다. 꿈틀거리는 산낙지부터 달달한 바다의 보물 멍게와 개불까지.
두툼한 살은 회로, 나머지 몸통은 찜기에 푹 쪄먹고 고소한 버터에 전복과 집게발을 볶아 마무리하면 금상첨화 해산물 코스 완성이다. 시원한 해산물 라면까지 먹으면 해운대 앞바다의 낭만, 완성이다. 해가 진 해운대해수욕장부터 동백섬까지 쭉 걸으면, 부산 여행 하루 만에 해운대구 정취를 온전히 느낄 수가 있다.
해운대는 여행자에게 관광과 미식을 한껏 제공한다. 대한민국의 시대상과 근대화 역사를 온전히 담고 있는 해운대의 바다. 로컬의 맛집, 재래시장, 바다를 달리는 열차. 이 모든 것을 하루 만에 누릴 수 있는 도시, 해운대구. 바다와 산, 사람과 이야기가 있는 이곳에서 고독한 마음이 편안해지는 순간을 경험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