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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의 한 끼

회복의 한 끼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아침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아침

2024.10.10

2024.10.10


 

여느 때와 다름없이 공원 벤치에 앉아 있던 김도근 씨. 빈속에 약을 먹은 탓일까, 도근 씨는 속이 쓰려 움직일 수가 없었어요. 홀로 통증과 씨름하는 도근 씨에게 누군가 다가왔어요. 옆구리를 쿡쿡 찌르는 손길에 고개를 들어보니, 누군가가 접은 종이 쪼가리를 건네고 있었죠. 동네에서 노숙을 꽤 오래 했지만 처음 보는 얼굴이었어요. 그는 말없이 도근 씨에게 쪽지 하나를 쥐여주고는 사라졌어요.


 

※ 거리에서 노숙 중인 도근 씨

 

노숙 생활을 시작하기 전, 김도근 씨는 건축 현장에서 일하며 행복한 가정을 꾸렸어요. 하지만 그의 평온한 일상은 오래가지 못했죠. 사기를 당해 억울하게 실형을 선고받은 도근 씨는 직장을 잃고 만 떠안게 되었어요. 출소 후 가족에게 돌아갈 용기가 나지 않아 거리를 떠돌기 시작했죠.

그렇게 노숙 생활을 시작한 지 10년, 그의 건강은 나날이 악화되었어요. 허리 통증은 날로 심해졌고, 잇몸까지 나빠지면서 이가 하나둘 빠지기 시작했죠. 도근 씨는 몸이 더 나빠지기 전에 가족을 만나야겠다고 결심했어요. 하지만 그를 기다리고 있던 건 더 큰 절망이었죠. 아내는 그가 감옥에 있는 동안 이미 세상을 떠났고, 갈 곳을 잃은 아이들은 친척 집에서 자라고 있었어요.


 

※ 도근 씨의 치아 상태

 

아이들을 데려올 상황이 못 되었던 도근 씨는 다시 거리로 나섰어요. 아이들과 함께하기 위해서는 하루빨리 벌이를 마련해야 했지만, 오랜 노숙 생활로 몸까지 망가져 버린 그를 받아주는 곳은 없었죠. 일자리를 찾아 청량리와 고속버스터미널을 오가던 어느 날, 낯선 사람이 그에게 쪽지 하나를 건넸어요. 그 쪽지에는 목사님의 연락처와 무료급식소 주소가 적혀 있었죠.

이튿날 새벽, 허기에 몸을 뒤척이던 도근 씨는 쪽지에 적힌 무료급식소를 찾아갔어요. 이른 새벽이었지만 무료급식소에는 갓 지은 밥 냄새가 풍기고 있었죠. 그리고 도근 씨는 쪽지 적혀 있던 연락처의 주인공, 구재영 목사님을 만날 수 있었어요.


 

※ 무료급식소와 도근 씨

구재영 목사님은 도근 씨를 따뜻하게 맞이했어요. 식사를 대접하고 그의 이야기를 들어 주었죠. 도근 씨의 상황을 알게 된 목사님은 도근 씨가 몸을 회복할 때까지 지낼 수 있도록 무료급식소 근처에 임시 거처를 마련해 주었어요. 또, 병원에서 허리 디스크와 잇몸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도왔죠.


 

※ 무료급식소에서 식사 중인 도근 씨

“매번 도움만 받고 살 수는 없잖아요.”


규칙적인 식사와 안정된 잠자리 덕분에 도근 씨는 조금씩 건강을 회복할 수 있었어요. 기력이 돌아오자, 그는 건설 현장에서 일하던 실력을 발휘해 무료급식소에 보수가 필요한 곳을 찾아 고치기 시작했어요. 어르신들이 출입하시기 어려웠던 입구 문턱에 계단을 설치하고, 식자재를 보관할 선반을 설치했죠. 또 벗겨진 페인트를 다시 칠하고, 깨진 타일을 보수하는 등 무료급식소를 조금씩 가꾸어나갔어요.

※ 좌측부터 봉사하는 도근 씨의 모습, 도근 씨가 제작한 계단과 선반

“무슨 일로 노숙하게 됐는지, 왜 여기에서 밥을 먹게 됐는지 아무것도 묻지 않고 그냥 편안하게, 웃으면서 환대해 주는 이랜드 무료급식소 1호점과 목사님, 그리고 봉사자분들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든든히 아침을 먹고 나면 하루를 살아갈 희망이 생겨요.”


도근 씨는 무료급식소를 통해 가족들과 다시 함께할 수 있는 힘을 키워가고 있어요. 일자리를 찾고 집을 마련하고 또, 아이들 학비까지 마련할 수 있는 떳떳한 가장이 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죠. 무료급식소에는 매일 도근 씨 같이 삶의 회복을 바라며 찾아오는 분들이 많아요. 이랜드복지재단에서는 이분들이 안정적인 삶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무료급식소를 운영하고 있죠. 여러분의 작은 관심으로 무료급식소를 찾는 분들에게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는 큰 힘이 선물할 수 있어요.

한 끼 4,000원, 커피 한 잔의 가격으로
도근 씨와 같은 분들에게
따뜻한 아침을 대접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