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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오타니 VS 01 이치로

21 오타니 VS 01 이치로

What's Worth More: 동쪽에서 온 두 전설

What's Worth More: 동쪽에서 온 두 전설

2024.08.29

2024.08.29


 

2021년, 쇼헤이 오타니는 MLB는 물론 전 세계 야구팬들에게 충격적인 한해를 안겨주었다. 투수와 타자, 두 방향에서 기록적인 성적을 내며 '이도류'의 부활을 알렸고, 투표자들의 만장일치로 MVP 수상, 올스타전 출전까지 달성하며, 오타니는 명실상부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핫한 스타가 되었다.

스타덤에 오른 선수들이 모두 그렇듯, 팬들은 오타니와 비슷한 성적을 기록한 과거 메이저리그 전설들을 비교하기 시작했다. 당시 전무후무한 이도류 선수라 불렸던 베이브 루스부터, 만장일치로 MVP를 수상한 브라이스 하퍼 등 수많은 슈퍼스타들이 오타니의 비교 대상으로 언급되고 있다.

현대 야구의 판을 바꿀 것이라 평가받는 슈퍼스타 오타니. 메이저리그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이 일본 선수는, 20여 년 전 동쪽에서 혜성같이 등장한 또 한 명의 일본인 슈퍼스타를 오마주 시킨다. 바로 2001년 데뷔 직후 신인왕과 MVP를 동시 수상한 스즈키 이치로다. 일본인이자 메이저리그에 새로운 바람을 불고 온 화제의 슈퍼스타, 그리고 MVP 수상 경력까지. 오타니와 이치로는 많은 부분에서 닮았다. 때문에, '누가 더 당대 메이저리그에 영향력 있는 선수인가?'에 대한 논쟁은 팬들 사이에서 끊이지 않는다.

이랜드 매거진의 첫 번째 'Whats Worth More?'에서는 두 슈퍼스타의 성적뿐만 아니라 평가와 특징, 당시의 인기 등 다양한 관점에서 이 두 선수를 심층 분석해 보고자 한다.

#1 시즌 성적


 

2021시즌 쇼헤이 오타니는 전형적인 슬러거였다. 2할 5푼의 낮은 타율을 기록했지만, OPS 0.965로 46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장타에 강점을 보여주었다. 타자로서의 성적은 슈퍼스타로서 부족해 보일 수 있으나, 오타니는 투구까지 가능한 이도류 선수. 같은 시즌, 9승 2패 ERA 3.18, 156개의 삼진을 잡은 오타니는 투수로서도 리그 탑급 퍼포먼스를 보여주었다. 투타 모두 고려했을 때 2021 오타니의 WAR는 무려 9.1(타자 4.9 / 투수 4.2)로, 투수와 타자를 겸업하며 무려 1,172타석*을 혼자 해결한 것이다.

*보통 시즌을 모두 선발로 출장한 타자가 400여 타석을 소화한다. 즉, 오타니는 일반 타자 대비 3배 넘는 타석을 소화한 것.

반면 이치로는 현대 야구에서 올드스쿨한 리드오프형 선수의 정점이라고 평가받는다. 컨택, 수비, 주루 측면에서 압도적인 성적을 가지고 있다. 데뷔 첫해임에도 불구하고, 242개의 안타, 56개의 도루, 타율 0.350을 기록하며 타격 1위, 최다 안타 1위, 도루 1위 타이틀을 얻는다. WAR 역시 7.7로 리그 정상급 퍼포먼스를 보여주었다. 

#2 업적

과거 베이브 루스 시대의 낭만으로, 모두가 다시 보지 못할 줄 알았던 '투타겸업'을 성공시킨 오타니. 게다가 투수로는 팀의 1선발, 타자로는 핵심인 2번 타자로 뛰며 투타 모두 팀 내 에이스로 활약했다.

"오타니가 야구를 부수고 있다."
- MLB.com


 

※ 타임지와 SI 표지를 장식한 쇼헤이 오타니

 

2021시즌에 보여준 전례 없는 활약으로 오타니는 2015년 브라이스 하퍼 이후 6년 만에 만장일치 메이저 리그 MVP를 수상한다. 또, 투구와 타구 모두 뛰어난 오타니는 1933년 올스타전 시작 이래 역사상 최초로 선발 투수 겸 1번 지명타자로 동시 출전하기도 했다. 게다가 동양인 최고 홈런 기록을 갈아치우며, ALL-MLB 팀에서 타자로는 퍼스트 팀, 투수로는 세컨드 팀에 뽑혀 리그 최초로 두 포지션에 선정된 선수로 기록되었다. 


 

※ 2021 MVP에 선정된 쇼헤이 오타니 (출처 : MLB SNS)

 

이치로는 동양인 타자에 대한 선입견을 깨부순 최초의 선수다. 이치로의 등장 전까지는 그 누구도 왜소한 체격의 동양인이 180일간 162경기를 소화하는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만일 이치로가 타격왕을 차지하면, 내가 뉴욕 타임스퀘어에서 발가벗고 달리겠다."
- 야구 해설가 롭 디블, 당시 시애틀 감독인 루 피넬라 감독과의 인터뷰 中
 


 

※ 타임지와 SI 표지를 장식한 스즈키 이치로

 

하지만, 데뷔 시즌 시범경기에서 3할이 넘는 성적을 기록했던 이치로는 23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 시즌 개막 3달 만에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 6월호의 표지 모델로 등장하며, 미국 전역에 센세이션을 일으킨다. 결국 올스타 투표에서 337만 표를 얻으며 2위와 80만 표가 차이 나는 1위를 기록한다.

이치로는 2001년 신인왕과 MVP를 동시에 수상하는 영예를 얻는다. 이는 1975년 프레드 린 이후 최초의 기록이다. 


 

※ 2001 올스타전에서 베리 본즈와 함께 올스타 투표 1위에 뽑힌 이치로

 

#3. 화제성

2018년, MLB 입단부터 투타겸업으로 미국과 일본 동시에 많은 관심을 받았던 쇼헤이 오타니. 2021시즌 수많은 야구 팬들에게 환상인 줄로만 알았던 투타겸업을 실제로 구현하며, 오타니에 대한 관심은 전 세계로 커져갔다.

2021년 일본 스포츠 남자 선수 인기 설문조사에서 줄곧 1위를 기록하던 오타니는 유니폼 판매량도 리그 전체 9위를 기록하며, 수많은 MLB 스타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MLB의 굿즈를 전담하는 파나틱스(Fanatics)에서는 MLB 올스타 굿즈 매출 중 오타니가 28%를 차지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일본 간사이 대학의 미야모토 교수는 오타니의 2021년 경제 효과를 2,100억으로 평가하기도 했다.


 

오타니와 달리, 이치로의 성공은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하지만 전례 없는 이치로의 활약은 금세 시애틀은 물론 미국 전역으로 퍼지며 이내 고향인 일본까지 크게 화제가 되었다. 2001년 입장 관중 수치는 연일 신기록을 기록했으며, 일본에서 방문하는 일본 팬이 늘어나면서 시애틀 호텔 예약이 20% 늘기도 했다.

이치로를 활용한 상품까지 연일 완판되며, 시애틀 홈구장에서는 '이치롤스'(Ichirolls)라는 이름의 초밥이 판매되기도 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이치로가 시애틀에 5년간 가져다줄
경제효과가 1,000억 원이라고 예측했다.


이렇다 보니 이치로의 일거수일투족이 화제가 되었는데, 심지어는 한 일본 폭로지에서는 이치로의 누드 사진을 찍어오면 10억 원을 주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당시 일본 매스컴의 취재 열기에 ESPN 리포터는 "마치 다이애나 왕세자비가 야구를 하는 것 같다"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전 세계를 뒤흔들었던 두 일본인 메이저리거. 두 선수의 실착 소장품 중 어떤 것이 더 가치가 높을까? 앞으로 펼쳐질 오타니의 활약에 따라 많은 것이 달라지겠지만 전적으로 판단은 팬들의 몫이다. 


 


 

■ 오타니 쇼헤이, 2021년 9월 실제 착용 벨트 (이랜드 뮤지엄 소장)


 

■ 2001년 이치로 스즈키가 시애틀 매리너스 신인 시즌(MVP 및 신인상 시즌)에 사용한 유니폼 (이랜드 뮤지엄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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