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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나타난 바람의 손자

미국에 나타난 바람의 손자

역대 포스팅 최고액을 경신한 메이저리거 이정후

역대 포스팅 최고액을 경신한 메이저리거 이정후

2023.12.15

2023.12.15


 

2023년 12월 15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이정후 선수의 입단을 공식 발표했다.

계약 총액은 6년간 1억 1,300만 달러로 한화로 약 1,500억 원 규모이다. 이는 같은 타자로서 역대 아시아 선수 계약 총액 1등인 추신수 선수*를 넘어선 금액이며, 연봉은 1,880만 달러로 투수 류현진 선수*의 2,000만 달러와 비견할만한 파격적인 금액이다. 이번 계약으로 이정후 선수는 입단과 동시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받는 선수가 됐다.

* 추신수 선수는 2013년 텍사스 레인저스와 7년 1억 3,000만 달러 계약을 하며 아시아 타자로는 역대 최고 수준의 계약을 진행했으며, 류현진 선수는 2018년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4년간 8,000만 달러 계약을 맺었다.

 
 


※ 이정후 선수 영입 발표 (출처 :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페이스북)

 

이번 계약이 더욱 놀라운 이유는 이정후 선수는 구단 최고 연봉자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구단 역사에 남는 대형 계약의 주인공이 되었기 때문이다. 6년간 1억 1,300만 달러는 140년이 넘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역사에서 계약 규모로만 역대 4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팀의 간판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맷 케인* 보다 큰 계약 금액으로, 구단에서 이정후 선수에 대해 얼마나 큰 기대감을 보이고 있는지 알 수 있다.

* 멧 케인 : 2002년 드래프트 1라운더로 선발돼 2017년까지 샌프란시스코에서 활약한 원클럽맨으로, 포지션은 선발 투수, 2012년 기록한 퍼펙트 게임으로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그의 커리어 최고 계약 금액은 5년 1억 1,250만 달러이다. 


※ 이정후 선수의 별명(바람의 손자)에 대해 소개하는 현지 해설 (출처: MLB)

"바람의 손자*"

한국의 전설적인 타자였던 이종범 코치의 아들로 태어난 이정후 선수. 유명한 아버지의 영향으로 프로에 데뷔하기 전부터 많은 언론의 관심을 받았다. 2016년 넥센 히어로즈
(현 키움)에게 1순위로 지명되며 프로에 데뷔, 데뷔 첫 해부터 고졸 신인 최초 3할 타율을 기록하며 역대 신인 최다 타율, 최다 안타, 최다 득점을 경신했다.


* 아버지 이종범 선수의 별명인 '바람의 아들'을 사용해 만들어진 별명이다.


 

※ 2009년 기아 타이거즈 우승 당시 이종범 코치와 이정후 선수의 모습

 

"그 동안 아버지의 아들로 살아왔는데, 이 상을 계기로 이제 내 야구 인생은 내 이름으로 살아갈 수 있을 것 같다"
- 이정후 선수, 2022년 MVP 우승소감 中
  

데뷔 초에는 이종범 선수의 아들로 유명세를 얻었지만, 데뷔 이후에는 오직 성적으로 스스로를 증명해 낸다. 부상이 있었던 시기를 제외하고는 매년 더 좋은 성적을 냈다. 2017년 데뷔 첫 해 신인왕 수상, 2018년 골든 글러브 수상, 2021년에는 타율 1위까지 기록한다. 이듬해인 2022년에는 타율, 안타, 타점, 출루율, 장타율 등 타격과 관련된 대부분의 지표에서 1위를 기록하며 시즌 MVP를 수상했다. 



※ 2022년 이정후 선수 MVP 수상 당시 (출처 : 뉴스1)

 

"MLB에 케이팝을 가져올 선수"

- 스캇 보라스, 이정후 선수의 MLB 에이전트

"배트 컨트롤의 마법사, 샌프란시스코의 저조한 타선을 개선할 프로젝트의 시작"
- MLB.com

현지 매체에서는 이정후 선수가 고연봉 계약을 할 수 있었던 배경*에 대해 집중 분석했다. 그리고 그 중 가장 결정적인 이유로 최근 아시아 선수들의 뛰어난 활약을 꼽았다. 작년 보스턴 레드삭스로 진출한 일본 요시다 마사타카**의 성공적인 안착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 선수의 활약이 그 예다. 특히 한국의 같은 프로팀에서 활약했던 김하성 선수와 비교해, 이정후 선수가 높은 타율과 적은 삼진수 등 일부 타격 지표***에서 압도적으로 높은 기록을 보인 것이 큰 영향을 끼쳤다고 평가했다.
 
 

* 대표적으로 홈구장 적합도가 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홈구장인 AT&T 파크의 특성 상 우측 외야 공간이 넓고 펜스가 높은데, 이는 홈런 타자보다는 이정후와 같은 중거리형 교타자에게 유리하다고 평가한다.
** 일본인 외야수로 2023년 보스턴 레드삭스로 메이저리그 데뷔하였으며 데뷔 첫 해 타율 0.289라는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 KBO 기록으로 비교해 볼 때 타율, 안타, 삼진수 등 타격과 관련된 모든 성적은 이정후 선수가 김하성 선수를 앞선다.


 

※ 내년 맞대결이 예상되는 이정후, 오타니 쇼헤이, 김하성 (출처 : 연합뉴스)

 

"나는 노력을 멈추지 않고 있기 때문에, 다치지만 않는다면 제가 생각하는 숫자는 반드시 나올 것이라 생각한다."
 - 이정후 선수

현재 이정후 선수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긍정적이다. MLB.com에서는 이정후 선수를 FA 전체 선수 중 14위로 평가했으며, 미국의 한 통계 사이트에서는 야구 예측 시스템(ZiPS)를 활용해 그가 2024년 시즌 타율 0.288 8홈런 62타점의 성적으로 주전급 활약을 해낼 것으로 예측했다. 메이저리거 이정후 선수는 어떤 성적을 보여줄까. 김하성 선수에 이어, 또 한 명의 한국인 메이저리그 스타가 나오길 기대해 본다.



 

※ 이정후 선수의 핸드프린팅 (이랜드 뮤지엄 소장)

 


※ 이정후 선수 인터뷰 (출처: Eland Museum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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