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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시작과 도전, 을사년
새로운 시작과 도전, 을사년
한국과 미국이 새해 첫날을 맞이하는 방법
한국과 미국이 새해 첫날을 맞이하는 방법
2025.01.01
2025.01.01
Editor 은은한조명
[구르망 유니버스]
2025년, 을사년의 해
우리에게 '새해'는 새로운 가능성과 목표를 시작할 기회입니다. 지난해의 아쉬움이나 실패를 뒤로하고, 앞으로의 한 해를 계획하며 희망과 도전을 다짐할 수 있는 시점이죠. 개인의 삶에 있어서 "리셋 버튼"과 같은 역할을 합니다.
2024년 청룡의 해를 뒤로하고 새롭게 시작된 2025년은 60갑자 주기에 따라 돌아오는 을사년(乙巳年)입니다. 을사년은 천간의 둘째인 "乙"과 지지의 여섯째인 "巳"가 조합된 해로,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상징적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가장 최근의 을사년은 1965년이었고, 그 이전의 을사년은 1905년이었습니다. 특히 1905년의 을사년은 한국사에서 가장 비극적인 해로 기억되죠. 이 해에 을사조약(을사늑약)이 체결되며 대한제국의 외교권이 박탈되었고, 일제 강점기의 서막이 열렸습니다. 을사조약은 민족적 저항과 독립운동의 중요한 전환점이 되기도 했으며, 이를 서명한 다섯 대신은 역사 속에서 "을사오적"으로 불리는 비판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2025년, 현대에서의 을사년은 단순히 역사적 회고에 머물지 않고, 미래를 위한 시작과 도전을 상징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을사년의 을"乙"은 새싹이 돋아나는 시작과 성장의 기운을, 사"巳"는 지혜와 신비로움을 상징하기에, 이 두 요소는 곧 새로운 시작과 도전을 뜻합니다.
보신각 '제야의 종'
한국에서 새해를 맞이하는 대표적인 행사 중 하나는 타종행사입니다. 매년 12월 31일 밤,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열리는 이 행사는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맞이하는 중요한 의식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보신각에서 울리는 보신각 종의 33번의 종소리는 새해의 시작을 알리며, 국민들에게 깊은 여운과 희망을 전하는 정통적인 행사입니다.
올해 종각행사는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로 인한 국가 애도 기간과 겹쳐, 행사는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습니다. 화려한 조명과 축하 공연 대신 희생자들을 위한 묵념의 시간을 가졌고, 예년보다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새해를 맞이했죠. 이는 우리 사회가 함께 아픔을 나누고, 새로운 한 해에는 모두의 일상이 평온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은 의미 있는 순간이었습니다.
※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로 희생된 분들의 명복을 빕니다. 유가족분들께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
미국의 새해는 어떨까?
Times Square Ball Drop: 전 세계가 함께하는 새해 상징
미국의 새해맞이를 대표하는 Times Square Ball Drop은 뉴욕 타임스퀘어에서 열리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행사입니다. 매년 12월 31일 밤,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타임스퀘어와 TV, 온라인 방송을 통해 이 상징적인 순간을 함께합니다.
이 행사는 1907년 처음 시작되어 100년이 넘는 전통을 이어오고 있으며, 현재는 새해를 기념하는 글로벌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자정 1분 전부터 거대한 크리스탈 볼이 타임스퀘어 원 타워 꼭대기에서 천천히 내려오기 시작하며, 이 순간 모든 사람들이 한마음으로 카운트다운을 외칩니다. 자정이 되면 폭죽과 함께 환호성이 터져 나오며 새해의 시작을 축하합니다.
타임스퀘어의 화려한 조명, 전 세계에서 모인 사람들의 열기, 그리고 환상적인 불꽃놀이로 가득한 Times Square Ball Drop은 미국인들에게 새해의 희망과 변화를 상징하는 행사입니다. 매년 이 순간을 함께하기 위해 전 세계의 수많은 사람들이 타임스퀘어에 모이고, TV와 온라인을 통해 이 축제의 현장을 지켜보며 새해의 시작을 축하합니다.
호핑존(Hoppin' John): 미국 남부의 행운을 담은 새해 요리
미국에서 새해에 즐겨먹는 대표적인 전통 요리는 호핑존(Hoppin' John)입니다. 미국에서는 행운과 번영을 상징하는 음식이죠. 이 요리는 검은 콩인 블랙아이드피(Black-Eyed Pea)와 쌀, 훈제 고기(베이컨, 햄 혹은 소금에 절인 돼지고기)를 주재료로 합니다. 이 요리는 남부 지역의 고유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호핑존의 기원은 명확하지 않지만 아프리카와 서인도 제도의 영향을 받아 미국 남부에서 발전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남북전쟁으로 황폐화된 남부 지역 주민들이 유일하게 남은 콩과 순무 이파리를 먹던 문화가 이후 번영과 행운을 기원하는 음식으로 미국 전역으로 확산되며, 새해 시작을 축하하는 중요한 음식으로 자리잡았다고 합니다.
이 재료들에는 각각의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검은 콩인 블랙아이드피는 동전을, 쌀은 번영과 안정적인 삶을, 함께 곁들여진 콜라드 그린스(곁들임 채소)는 초록빛 잎채소로 돈과 재물을 상징하며 새해의 풍요와 행운을 뜻합니다.
새해, 집에서 즐기는 떡국과 각종 한식들
설날에는 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한 해의 안녕을 기원합니다. 이날 빠질 수 없는 음식, 바로 떡국입니다.
떡국을 먹으면 한 살을 더 먹는다고 여겨져 있습니다. 떡국에는 여러 가지 새해의 의미가 담겨 있지만 나이와 관련된 속설은 가래떡 모양 때문일 것입니다. 가래떡은 본디 길게 뽑아 만들어지는데 이는 장수를 기원하는 의미를 나타내죠. 길고 얇은 가래떡은 조상의 건강과 가족의 번영을 바라는 상징입니다.
이제 한국에서 새해에 즐기는 음식은 더 간편하고도 다양해졌습니다. 전통적인 떡국과 명절 요리는 여전히 새해를 대표하는 음식이지만, 현대인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새해 음식은 점점 더 간편하고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간단한 밀키트부터 퓨전 요리와 트렌디한 디저트까지, 새해를 맞아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요리들이 늘어나고 있죠.
우리에게 '새해'는 새로운 가능성과 목표를 시작할 기회입니다. 지난해의 아쉬움이나 실패를 뒤로하고, 앞으로의 한 해를 계획하며 희망과 도전을 다짐할 수 있는 시점입니다. 개인의 삶에 있어서 "리셋 버튼"과 같은 새해에 주변 사람들과 새로운 다짐과 나눔을 실천하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