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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셀틱스, NBA 최초가 되다

보스턴 셀틱스, NBA 최초가 되다

23-24시즌 NBA 우승팀 보스턴 셀틱스의 파이널 우승의 순간들

23-24시즌 NBA 우승팀 보스턴 셀틱스의 파이널 우승의 순간들

2024.06.28

2024.06.28


 

2024년 6월 18일 보스턴 셀틱스는 루카 돈치치가 이끄는 댈러스 매버릭스를 106-88로 제압했다. 2024년 NBA 파이널에서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우승을 확정 지은 것이다. 이번 우승으로 보스턴 셀틱스는 16년 만에 18번째 우승을 기록하며, 라이벌인 LA 레이커스*를 제치고 리그에서 가장 많은 우승을 기록한 팀이 되었다.

*LA 레이커스의 NBA 파이널 우승 기록은 17회로 이전까지 보스턴 셀틱스와 NBA에서 가장 많이 우승한 팀으로 기록되고 있었다.


※ 23-24시즌 보스턴 셀틱스 우승의 순간 (출처 : Boston Celtics)

팀의 에이스였던 제일런 브라운과 제이슨 테이텀은 파이널 5경기 동안 각각 평균 43득점을 내며 팀의 우승을 이끌었다. 또, 제일런 브라운은 시즌 득점왕을 기록한 루카 돈치치를 효과적으로 막아내 파이널 MVP를 수상했다. 이번 우승으로 보스턴 셀틱스는 팀 역사상 2번째로 길었던 우승 공백기*를 끊어냈다. 보스턴의 우승을 기념하여, 오늘은 75회의 NBA 파이널 역사상 총 18회의 우승을 차지했던 보스턴의 레전드 선수들을 되짚어 보고자 한다.


* 보스턴 셀틱스의 가장 긴 우승 공백기는 1986년부터 2008년까지 22년이다. 2008년에는 당시 보스턴의 BIG3(케빈 가넷, 폴 피어스, 레이 알렌)의 활약으로 우승을 기록하게 된다.


 

※ 23-24시즌 보스턴 셀틱스를 파이널 우승으로 이끈 제일런 브라운(좌)과 제이슨 테이텀(우) (출처 : NBA)

 

# 11번의 우승을 이끈, 빌 러셀


※ 빌 러셀의 69년 시즌 마지막 파이널 7차전 경기 (출처: NBA)

NBA 역사상 최초의 왕조이자 당시 최고의 팀으로 불렸던 빌 러셀의 보스턴 셀틱스. 빌 러셀이 팀을 이끈 13년간, 보스턴 셀틱스는 단 2시즌을 제외하고 모두 파이널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빌 러셀은 224cm의 거대한 윙스팬*을 활용해 통산 평균 리바운드 22개라는 압도적인 기록을 남겼다. 당시 NBA에는 여전히 인종 차별*이 남아있었는데, 빌 러셀은 뛰어난 실력과 바른 인성으로 흑인에 대한 편견을 깼다는 평가*를 받게 된다.

* 윙스팬: 양팔을 좌우로 폈을 때, 한쪽 손끝에서 반대쪽 손끝까지의 길이
** 당시 흑인 선수에게는 득점이 아닌 리바운드, 수비와 같은 궂은일을 주로 전담시켰다. 하지만 당시 감독이었던 레드 아워백은 리바운드의 중요성을 깨달았고, 빌 러셀을 중용한다. 이에 빌 러셀은 20개 넘는 압도적인 리바운드로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며 팀을 이끌었다.
*** 빌 러셀의 공로를 인정해 NBA 사무국은 그가 사망한 후 2022년 8월 빌 러셀의 6번은 NBA 전 구단에서 영구 결번됐으며, 파이널 MVP에게 투여하는 트로피 이름을 빌 러셀 트로피라 명명한다.



※ 빌 러셀의 6번째 우승을 기념하여 제작된 트로피(이랜드 뮤지엄 소장)

# 조연에서 주연으로, 존 하브리첵의 시대


※ 65년 파이널 존 하블리첵의 스틸 장면 (출처 : NBA)

NBA 팬들에게 존 하블리첵에 관해 묻는다면 모두 1965년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 마지막 7차전 보스턴을 떠올릴 것이다. 경기 종료까지 단 5초, 보스턴이 2점 앞서고 있던 상황. 작전 타임 이후 첫 패스를 하블리첵이 스틸한다. 이때, 해설가가 외친다. "Havlicek stole the ball!".

밥 쿠지, 빌 러셀 등이 이끌던 1960년대 후반 하블리첵은 뛰어난 실력을 갖추고 있음에도 데뷔 이후 7년간 식스맨*으로 활동한다. 당시에는 식스맨이라는 개념이 없을 시기였기에, 적정 시기에 전천후로 투입되어 게임을 승리로 만들던 하블리첵은 상대편에게 공포 그 자체였다. 69년 보스턴 1대 왕조의 주축 선수들이 은퇴하자 하블리첵은 벤치가 아닌 주전으로, 팀의 에이스로 활약한다. 팀의 모든 주축 선수가 은퇴했음에도 하블리첵은 조 조 화이트와 데이브 코웬스 등의 선수들을 이끌며 다시 팀을 NBA 정상에 올리고 
1974년 파이널 MVP까지 수상한다.


*식스맨 : 팀 제6의 선수라는 의미이며 주전으로 투입되지는 않으나, 경기 중간 필요시 교체되어 거의 주전급으로 뛰며 활약하는 선수를 말한다. 분위기 반전을 위해 투입하기에 뛰어난 득점력이나 개인기, 수비 능력을 지니고 있는 경우가 많다.


 

※ 존 하브리첵의 실착 유니폼 (이랜드 뮤지엄 소장)

 

# 매직 존슨의 영원한 라이벌, 래리 버드


※ 레리 버드의 60득점(커리어 하이) 하이라이트 경기 (출처 : NBA)

래리 버드 합류 이전, 29승 53패로 처참한 전적을 이어가던 보스턴 셀틱스. 하지만 래리 버드가 팀에 합류한 이후 곧바로 정규시즌 1위를 기록한다. 당시 같이 NBA에 데뷔한 또 한 명의 슈퍼스타, 매직 존슨을 밀어내고 79-80시즌 신인왕을 수상한다.

다소 평범한 신체 조건을 가졌지만, 역대 최고의 BQ*를 가진 선수로 평가받았던 래리 버드. 래리 버드는 장거리 슛이 강점이었던 매직 존슨과 영혼의 라이벌이었다. 실제로 1980년부터 1987년까지 1983년 단 한 해를 제외*하고 모두 매직 존슨이 이끌던 LA 레이커스와 래리 버드가 이끌던 보스턴 셀틱스*가 번갈아 가며 NBA 파이널 우승을 차지하며, NBA의 인기를 끌어올리는 1등 공신이 된다.


* BQ: Basketball IQ
** 당시 우승팀은 줄리어스 어빙이 이끌던 필라델피아 76s이다.
*** 래리 버드의 영향력은 데이터로도 알 수 있다. 1990년 래리 버드가 부상으로 결장이 잦았던 시기, 래리 버드가 경기에 뛸 경우 보스턴 셀틱스는 76%의 높은 승률을 보이지만, 결장할 경우 10승 12패, 45% 승률을 보인다. 


 

※ 래리 버드의 실착 스니커즈 (이랜드 뮤지엄 소장)

 


※ 래리 버드와 매직 존슨의 컨버스 광고(1986)

# 우승을 위한 간절함, 보스턴 BIG3


※ 2008년 보스턴 셀틱스 파이널 우승의 순간(출처 : NBA)

최근 NBA에서는 BIG3라는 단어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그 BIG3라는 단어는 보스턴 셀틱스에서부터 시작된다. 22년간 우승에 다가가지 못했던 보스턴 셀틱스에 특A급 선수로 10년 이상 활동했지만, 우승을 경험하지 못했던 3명의 베테랑이 모였다. 폴 피어스와 케빈 가넷, 레이 알렌까지, 이 3명이 처음 모였을 때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전성기 최고점에서 하락기에 접어든 무관의 에이스*들이 모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의 우승에 대한 간절함은 남달랐다. 그들은 에이스 자리를 노리기보다 팀을 위해 먼저 뛰었고, 결국 2008년 NBA 파이널에서 우승을 맛본다.


2008년 우승은 보스턴 셀틱스와 베테랑 3명의 우승에 대한 염원이 담겼기에 팬들에게 더 큰 감동을 주었다.

* 공 소유시간이 높은 여러 팀의 에이스들이 한 팀에서 모일 경우, 인원별 역할 분배를 온전히 하지 못해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보스턴 BIG3의 경우 골밑 장악이 뛰어난 케빈 가넷과 3점이 뛰어난 레이 알렌이 볼 핸들링에 욕심을 내지 않으면서 1년 만에 팀합을 맞춰 팬들을 놀라게 했다.

보스턴 BIG3 당시 폴 피어스의 실착 스니커즈와 레이 알렌의 실착 유니폼(이랜드 뮤지엄 소장)


 

※ 보스턴 셀틱스의 팀 로고

 

"Celtic Pride"

보스턴 셀틱스의 선수들과 팬들은 팀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가지고 있다. 21개의 영구 결번, 18개의 우승 배너, 개인보다는 팀을 우선시하는 보스턴 셀틱스만의 팀 문화까지. 실제 팀을 위해 선수들은 부상을 가지고도 경기에 스스로 뛰기도 했으며, 그 어떤 슈퍼스타라도 입단 후에는 화려한 플레이보다는 수비를 먼저 하는 문화를 가지고 있다.

2024년 마침내 18번째 우승을 차지한 보스턴 셀틱스, 과연 이들은 25년에도 이 영광을 이어갈 수 있을까.

The Boston Celtics are not a basketball team, they are a way of life"
(보스턴 셀틱스는 농구팀이 아닙니다. 인생 그 자체입니다.)

- 레드 아워백, 前 보스턴 셀틱스의 감독

보스턴 셀틱스 레전드의 실착품들을
The Greatest Players : 75인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