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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 장갑의 주인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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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최초 내야수 골드글러브 수상자, 김하성

아시아 최초 내야수 골드글러브 수상자, 김하성

2023.11.07

2023.11.07


 

2023년 11월 6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김하성 선수가 한국인 최초이자 내야수로는 아시아 최초로 골드글러브를 수상했다.

골드글러브는 포지션별 최고의 수비수에게 주어지는 상으로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권위 있는 상 중 하나다. 김하성 선수는 한국인으로는 최초, 아시아인으로는 2010년 스즈키 이치로에 이어 두 번째로 골드글러브를 수상하게 되었다. 이번 수상이 더 빛나는 이유는, 내야수 포지션으로는 아시아 최초라는 점인데,'아시아 선수는 신체 능력이 부족해 내야수로 살아 남기 어렵다'는 메이저리그의 오랜 편견을 깼다는 평가를 받는다.

 
 


※ 김하성 선수 골드글러브 축하 이미지 (출처 :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페이스북)

 

"Awesome Kim"

곡예하듯, 몸을 아끼지 않고 수비하는 김하성 선수를 부르는 애칭이다. 격렬한 질주에 벗겨지는 헬멧*이 그의 트레이드 마크가 될 정도. 최근에는 약점이라고 평가받던 타격도 평균 이상의 성적을 보이고 있어, 미국의 한 스포츠 전문 매체에서는 "김하성 영입은 샌디에이고 단장의 최고 업적"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 김하성 선수의 부상을 우려한 샌디에이고 구단에서는 '김하성 맞춤형 헬멧'을 별도로 제작했다.


※ 김하성 선수의 맞춤형 헬멧 (출처: SPOTV)

"수많은 유망주를 봤지만, 사생활 부분에서 이렇게 순진한 선수를 본 적이 없다."

- 히어로즈 스카우트

"새로운 환경에 빠르게 적응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고, 워크에식(Work Ethic)이 매우 훌륭하다. 매년 성장해나가는 모습에 높은 점수를 줬다."
- 샌디에이고 스카우트

19살의 나이로 프로팀에 입단한 뒤, 약 7년만에 메이저리그까지 진출한 김하성 선수. 자칫 그의 뛰어난 재능에 시선이 쏠릴 수 있지만, 그를 선발했던 스카우터들은 한결같이 그의 워크에식(Work ethic)*을 높이 평가한다. 본인의 포지션에서 최고 기량을 보여줄 뿐 아니라, 팀의 상황에 따라 포지션을 바꾸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 그의 태도 때문. 프로입단 초기, 당시 넥센 히어로즈의 염경엽 감독은 이런 김하성 선수의 태도를 눈여겨 보고, 그를 2군이 아닌 1군 경기에 항상 동행시키며 기회를 주기도 했다.

* 워크에식(Work Ethic) : 흔히 프로의식으로 일컫는 말이다. 자신의 일을 하는데 있어서 '성실성'의 정도를 의미한다.




※ 결승타를 친 후, 환호하는 김하성 선수

김하성 선수가 받은 '골드글러브 유틸리티 부문'은 최근 멀티 포지션이 유행하는 MLB의 트렌드를 반영, 작년에 신설됐다. 김하성 선수는 올해 2루수 / 유격수 / 3루수 3개의 포지션에서 활약했는데, 그가 이렇게 다양한 포지션을 뛸 수 있게 된 데에는 '2인자의 설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김하성 선수의 주포지션은 본래 유격수다. 그러나 '박효준', '강정호' 등 당대 최고의 유격수들을 만나게 된다. 포지션 경쟁에 밀려 어쩔 수 없이 다른 포지션으로 경기를 치를 때도 많았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 덕분에 김하성 선수는 유격수는 물론 2루수와 3루수까지 모두 경험할 수 있었다. 보통 주포지션을 뺏기면 좌절하는 다른 선수들과 달리, 그는 자신에게 맡겨진 다른 포지션에서 최선을 다했고, 그 결과 메이저리그의 전천후 내야수로 성장하게 된다.

 

* 박효준 선수는 당시 김하성 선수의 1년 후배로, 한국 프로야구를 거치지 않고 고등학교 이후 뉴욕 양키스로 이적해 메이저리그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다.


 

※ 메이저리그에서 만난 김하성 선수와 박효준 선수 (출처 : 조선일보)

 

메이저리그 전문가들은 김하성 선수의 또 다른 성공요인으로 '피드백'을 꼽는다. 자신만의 운동 습관이 정착된 프로 선수의 경우, 정해진 폼을 바꾸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하지만 김하성 선수는 매년 버전업된 타격폼을 보여주고 있는데, 이는 김하성 선수가 얼마나 많은 연습을 동반하는지 보여주는 근거이기도 하다. WBC 미국 대표팀 감독이었던 마크 데로사는 방송에서 김하성의 변화하는 타격폼을 분석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 김하성 선수의 타격폼을 분석한 현지 해설 (출처: MLB Network)

"우리 팀의 엔진 같다. 김하성을 리드오프로 기용하고부터 라인업의 품격이 달라졌다. 시즌 초반부터 리드오프로 기용했다면 팀 성적이 달랐을 텐데.. 내 실수다."
 - 밥 멜빈, 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감독

김하성 선수는 지난 3년 동안 DRS +46*을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전체 3위에 해당하는 압도적인 수비 능력을 보여줬다. 올해는 타율 .260, OPS .749로 타격에서마저 평균 이상의 능력을 보여주며 bWAR 기준 팀내 1위에 랭크되는 성적을 거두었다. 매년 성장하는 김하성 선수의 4년 차 시즌을 기대해 본다.

*DRS(Defensive Run Saved) : 수비로 인해 막은 실점을 보여주는 숫자(수비 평가 지표)
**OPS(On-based Plus Slugging) : 장타율과 출루율을 더한 숫자(공격 효율 지표)
***bWAR(baseball reference WAR) : 야구 통계 업체인 베이스볼-레퍼런스에서 측정한 WAR(대체 수준 대비 승리 기여도)로 한 선수가 대체선수에 비해서 얼마나 팀에 기여를 하는지를 승수로 표현한 지표이다.



 

※ 김하성 선수가 메이저리그 진출 직전 제작한 핸드프린팅 (이랜드 뮤지엄 소장)

 

※ 김하성 선수 인터뷰 (출처: Eland Museum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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