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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이랜드 FC 창단 10주년 기념 임직원팬 인터뷰

2024년 9월 4일

 

 

‘찐팬 인증을 해달라’는 질문을 미리 준비해두었는데, 약속된 장소에서 두 사람을 발견하자마자 굳이 물을 필요가 없겠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스무 벌은 족히 넘어 보이는 유니폼에 각종 굿즈와 응원도구까지. 촬영을 위해 한아름 챙겨온 소품의 양만으로도 애정의 크기가 가늠이 됐거든요.

“마음같지 않은 성적에 멘탈이 터질 때도 있지만, 팬심은 결코 변하지 않는다”는 두 사람. 서울 이랜드 FC 창단 10주년을 맞아, 임직원 찐팬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Q. 구단 측에 임직원팬 추천을 부탁드렸더니 단번에 두 분을 소개해주셨어요. 어떤 계기로 서울 이랜드 FC를 응원하게 되셨나요?

: 예전부터 K리그에 관심은 많았지만 그간 서울 연고 팀이 없다는 아쉬움을 가지고 있었는데, 내가 살고 있는 서울에 서울 이랜드 FC가 창단했다는 게 이유였어요. 

경기 중계는 창단시부터 계속 봐왔지만, 경기장에 꾸준히 나가서 응원 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진 결정적인 계기는 2022년 어느날이었는데요. 평일이라 경기장이 한산했는데, 좌석 한 구역에서 열띤 응원을 하는 분들이 계시더라고요. ‘인원도 적은데 뭐 저렇게까지 하나….’라는 생각으로 이야기를 좀 나눠봤는데 “내 팀이니까, 그냥 서울팀이니까 좋아서 응원한다”라며 같이 응원하자는 거예요. 

‘내 팀이라 생각해서 아무 조건없이 사랑해주는 사람들도 있는데, 나도 이 팀과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을까?’하는 마음이 들어 꾸준히 경기장에 나가 응원하게 됐습니다. 

규환 : 저는 아이가 셋인 다자녀 아빠입니다. 초등학생인 저희 아이들과 공감대를 쌓고자 올 3월 서울 이랜드 FC 경기를 다함께 보러 갔었는데요. 그날 경기는 졌지만 아이들이 너무 좋아하고, 선수분들도 새로운 팬을 금방 알아보고 챙겨주시더라고요. 그래서 한번 더 경기를 보러 갔더니 선수들이며 스텝분들, 팬분들도 저희 가족을 반겨주셨습니다. 그때부터 저와 아내, 아이 셋 모두 멤버십을 결제해 꾸준히 내돈내산으로 경기를 보러 다니고 있어요. 

 

 

 

 

Q. 공통 관심사가 있어서인지 굉장히 가까워 보이세요. 두 분 원래 알던 사이셨나요?

정욱 : 경기장에서 얼굴만 몇번 뵙다가, 서포터즈 활동을 하면서 알게 됐어요. 초반엔 저 혼자 경기를 보러다니다가 이제 아이들도 같이 경기를 보러 다니는데요. 저희끼리 아는 사이가 되니까 지금은 아이들끼리도 친해졌어요.

규환 : 최근엔 광양 전남 드래곤즈 원정 경기에도 함께 떠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왔습니다. 

 

 

 

자녀들과 함께 하는 응원(윤정욱 실장)


Q. 서울 이랜드 FC가 두 분을 연결해준 셈이네요. 아이들과 다른 스포츠도 즐겨 보시나요?

정욱 : 야구도 좋아하는데 축구만큼은 아니에요. 사실 제가 야구는 한화팬인데, 한화 이글스에 서울 이랜드 FC 팬이니까 지금… 눈물이 그냥…. (일동 웃음)  아무튼 공이 잘 안 보여서 그런지 아이들도 야구에는 집중을 잘 못하더라고요. 

규환 : 저희 아이들도 서울 이랜드 FC 경기가 아니면 재미 없다고 잘 안 가려고 해요.(웃음)

Q. 저도 야구보다는 축구에 더 흥미가 생기더라고요. 입덕할까 간 보고 있어요 요즘.

정욱 : 혹시 직관 와보셨나요? 오셔서 보시면 진짜 재밌어요. 직관 중에서도 원정을 오셔야 돼요. 축구 전용 구장에 가면 선수들 숨소리까지 들린다니까요. 

규환 : 홈경기의 매력도 있지만, 원정 경기를 보러 가면 우리 선수들이 상대편 기에 눌리지 말라고 평소보다 더 똘똘 뭉쳐서 응원하게 돼요. 심판 판정이 납득 가지 않을 때 합심해서 “PK!!!”하고 외치면 선수들도 팬들을 향해 더 크게 소리 질러 달라는 제스쳐를 취하기도 하고요. 이럴 땐 11명이 아니라 팬까지 12명이 경기를 뛰는 느낌이에요. 또 장거리 원정은 경기를 보고 그 지역 여행도 하고 돌아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좋은 추억이 정말 많이 생겨요.  

 

 

 

팬이 건넨 티셔츠에 사인하고 있는 서울 이랜드 FC 브루노 실바 선수 

Q. 먼 곳까지 가서 응원하게 되는 서울 이랜드 FC만의 매력은 뭐라고 생각하세요?

정욱 : 우선 선수들의 팬서비스가 너무나 좋습니다. 2부의 낭만이라고도 하는데, 2부팀 선수라고 해서 다 그런 건 아니거든요. 선수들이 팬들에게 고마움을 많이 느껴주어서 경기가 끝난 후 사인이나 사진 촬영을 요청하면 상당히 잘 들어주세요.(웃음)

Q. ‘K리그 소속 팀 중 우리 팀이 이것만큼은 최고다!’라고 생각하시는 부분이 있다면요?

규환 : 서울 이랜드 FC 경기를 보기 시작하면서 ‘가족이 함께 하기에 서울에 이만한 놀거리는 없다’는 생각을 많이 해요. 경기도 재밌지만, 구단에서 가족과 아이들을 위한 체험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제공하고 있는데요. 호기심 많은 아이들이 직접 경기장을 뛰고 프로선수들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어서 ‘시간을 정말 잘 보냈다’고 항상 느낍니다. 

 

 

 

'축구왕 패키지' 축구교실에 참여한 최규환 팀장의 자녀들

Q. 서울 이랜드 FC는 팬들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와 프로그램을 많이 진행하기로 유명한데요. 가장 만족했던 적을 꼽아주신다면?

규환 : 저희 클럽 하우스가 켄싱턴리조트 가평인 거 아시죠? 이곳 투숙객을 대상으로 ‘축구왕 패키지’를 진행한 적이 있는데, 정말 만족스러웠습니다. 락커룸, 의료실, 선수 대기 공간 등 클럽 하우스 내부 투어로 시작해, 선수들이 아이들을 대상으로 직접 축구 교실을 진행하는 프로그램이었는데요. 저희 아이들은 이날 축구 수업을 받은 선수들의 찐팬이 됐어요. 

정욱 : 시즌 마지막 경기가 끝난 뒤 진행했던 ‘그라운드 개방 행사’도 기억에 남아요. 선수들이 밟고 달리는 그라운드의 잔디향을 맡으며 시즌 마무리를 알리는 자리에 팬들도 함께 설 수 있었다는 게 의미가 컸죠. 

규환 :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경품 이벤트? 구단에서 이벤트를 자주 진행해서 타구단 대비 경품 탈 확률이 높아요. 시즌이 지나갈수록 응원하시는 팬분들이 늘어서 올해는 경쟁이 치열해 조금 속상했죠.(웃음) 그래도 팬분들이 늘어난 게 확 느껴져서 기분 좋아요. 

Q. 두 분 다 서포터즈 활동도 하고 계시잖아요. 자랑할 만한 팬 문화가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정욱 : 현재 서울 이랜드 FC 서포터즈 NUEVO(누에보)로 활동하고 있는데요. 말 그대로 ‘지지자’ 역할에 집중하는 서포터즈입니다. 서포터즈는 선수들이 어렵고 힘들 때 마지막으로 기댈 수 있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운영되고 있죠. 이와 함께 클린 서포터즈 문화를 지향하며 상대 편을 비방하지 않고 우리 팀을 위해 열심히 응원하는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누에보는 가족친화적인 서포터즈이기도 해서, 가족 단위 팬부터 10대부터 40대까지 다양한 팬들이 활동하고 있어요. 그래서 어떤 분들이 오시더라도 함께 즐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Q. 팬으로서 가장 잊지 못할 순간은 언제였나요?

정욱 : 작년 8월 30일 전남전에서 차승현 선수가 후반 추가 시간 골을 넣어 승리했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1부 강팀이었던 전남을 상대로 홈에서 구단 역사상 첫 승리였죠. 올해는 아무래도 팬심이 가장 강한 수원삼성전 세 경기를 모두 승리했다는 것, 원정에서 3대1 역전승을 이끌어낸 경기, 공격력이 폭발해 5대 2로 승리했던 김포 원정전도 기억에 남습니다. 

규환 : 저도 수원삼성 빅버드 원정 전에서의 역전 승리가 기억에 남는데요. 수원삼성을 대상으로 1:0으로 지고 있다가 후반전 83분 이후 15분간 이동률 선수의 독수리 슛, 박민서의 불꽃 왼발 슛, 이동률 선수의 ZD슛으로 몰아쳐 짜릿한 3:1역전승을 거두었어요. 저희끼리는 그때 원정 응원을 갔던 300여 명의 팬들을 ‘300 결사대’라고 불러요.(웃음) 8월 25일 3차전까지 저희가 수원삼성을 상대로 삼,삼,삼 3번 싸워서 3번 다 이기고 승점 9점까지 야무지게 챙겨왔던 경기라 특히 기억에 남네요. 

Q. K리그의 여러 팀 중 서울 이랜드 FC의 팬이 되어야 하는 이유를 말씀해주신다면요?

정욱 :  다른 해에 비해 올 시즌 경기력 자체가 좋고 재밌는 축구를 합니다. 팬들 사이에서는 균파민(김도균 도파민) 축구라고 하는데 중독성이 엄청나요. 

특히 서울에 사는 축구팬이시라면 팬이 될 만한 이유가 많다고 보는데요. 먼저 가족 단위로 오셨을 때 가격 대비 이만한 볼거리와 놀거리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구단 이벤트도 많고, 선수들의 팬서비스도 좋아서 아이들에게 축구선수들을 만나고 사인도 받을 수 있는 좋은 경험을 선물할 수도 있습니다. 구단 유니폼도 K리그 통틀어 탑3에 들 만큼 예뻐요. 마지막으로 정말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는 게, 실력 있고 잘생긴 선수들이 많습니다.

 

 

 

 

 

Q. 끝으로, 서울 이랜드 FC의 1부 승격을 기원하며 응원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정욱 : 이번 시즌이 36경기 중 9경기 남았는데, 한 경기 한 경기가 정말 중요한 시점입니다. 그간 열심히 달려오신 구단과 선수 여러분 고생 많으셨고, 꼭 좋은 결실을 맺었으면 좋겠습니다. 저희도 끝까지 뒤에서 응원할 테니 마지막 경기까지 최선을 다해 그라운드에서 모든 것을 보여주셨으면 합니다. 

규환 : 저는 짧게 하겠습니다. 승리하라 서울! 할 수 있다 서울! 승격하라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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