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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쏘, 온라인에서도 줄줄이 터지는 비결?!
2022년 1월 4일
‘OO 출신 리더’ 라는 표현이 자주 쓰이는 이유는 리더의 출신 배경에 따라 사업의 방향이 세밀하게 바뀌기 때문일 것이다. 미쏘의 조은별 브랜드장은 ‘상품 기획’ 출신 리더다. 미쏘의 핵심 상품인 ‘쏘 미쏘 자켓’과 ‘에센셜’ 시리즈 상품의 성공을 이끈 조은별 브랜드장은 최근 코로나를 겪으며 한 번 더 브랜드 체질 변화를 시작했다. 얼마 전 미쏘 온라인 공식홈페이지를 오픈하며 여성 SPA 브랜드 1위를 꿈꾸고 있는 미쏘와 조은별 브랜드장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안녕하세요.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미쏘 브랜드장 조은별입니다. 2008년 1월에 여성사업부에 입사를 해서, 클라비스 기획과 영업을 거쳐 미쏘 기획팀으로 이동했고, 재작년부터 브랜드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저는 어릴 때부터 패션에 관심이 많았고, 그 때문에 대학에서도 의류 환경을 전공했는데요. 대학을 다니고 있을 때 이랜드 채용공고가 떴었어요. 그때 지원을 해서 인턴활동을 했고요. ‘저녁 회식이 없는 문화’에 반해서 입사까지 결정하게 되었죠. (웃음)
Q. 어떤 과정을 거쳐 미쏘의 브랜드장이 되셨어요?
저는 미쏘 브랜드에서 상품기획 역할로 꽤 오래 일했어요. SPA 브랜드는 패스트 패션이라고도 부르잖아요. 빠르게 변하는 트렌드에 민감해야 하기도 하고, 고객 니즈에 적중된 상품이 아니면 쉽게 외면 당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상품이 정말 중요해요. 저는 오랜 기간 상품 기획자로 일하면서 상품이 출시되는 모든 과정에 연관된 가치사슬에 대해 충분히 이해 할 수 있었거든요. 그때 쌓았던 경험이 브랜드장을 하는 데에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Q. 실제로도 이전에 했던 업무가 브랜드장 역할을 하는 데에 도움이 되던가요?
네 그럼요. 상품기획뿐 아니라 클라비스 브랜드에서 매장관리와 유통, 고객 구매 행동, 프로모션 등 영업의 전반적인 것들을 배웠던 것도 많은 도움이 됐어요. 제가 생각할 때는 모든 부서를 거치고 브랜드장이 되는 게 가장 좋은 것 같아요. 결국은 연결이 되더라고요. 특히 저희 회사는 제조에서 유통까지 다 하다 보니, 상품을 어떻게 만드는지, 어떻게 판매되는지까지 경험할 수 있거든요. 영업을 알면, 상품을 만들 때에도 영업 관점으로 고려하게 돼요.
두 번의 체질 변화 : 가격경쟁력에서 상품경쟁력으로, 그리고 온라인으로
Q. 처음 국내 최초 여성 SPA 브랜드로 출범할 때와, 지금의 미쏘는 조금 전략이 달라진 것 같아요. 계기가 있었나요?
간략히 말하자면, 가격경쟁력에서 상품경쟁력을 강화하는 쪽으로 변하게 되었어요. 한때 미쏘의 성장이 부진할 때가 있었어요. 미쏘가 처음 론칭할 때만 해도 SPA는 백화점 브랜드와 비교해서 가격 경쟁력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저렴한 보세 브랜드가 늘어나면서 가격경쟁력만으로는 메리트가 줄어든 거예요. 결국은 상품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는 판단으로 상품에 집중했었죠.
상품의 방향성을 찾기 위해 고객조사를 했는데, 고객들은 미쏘를 ‘자켓을 사러 가기 좋은 곳’이라고 인지하고 있었어요. 그때부터 자켓 기획에 집중해서 티핑포인트를 만들었습니다. 그때 매출이 많이 좋아졌어요. 미쏘의 자켓을 강화하고, 어느 정도 고객에게 인지시켰다고 생각했을 때 또 한 번 매장조사를 했더니 이너 제품에 대한 니즈를 발견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에센셜’이라는 이름으로 이너 콘텐츠를 만들었어요. 자켓 말고도 데일리 이너 제품도 인지를 시켜야 한다는 생각으로 에센셜이라는 이름을 붙이게 되었는데, 좋은 반응이 있었습니다. 또 다른 기회 콘텐츠가 된 거죠.
Q. 결국 어려움이 기회를 만든 거네요!
네 맞아요. 미쏘 자켓이 성공하면서 저희 매출이 1천억을 넘겼었어요. 영업이익도 50억을 기록해서 다들 기뻐했었고요. 다음 해에도 잘될 거라고 생각하면서 시즌 준비를 했는데, 코로나가 터졌어요. 한동안 정말 힘들었어요. 저희는 오프라인 매장 기반의 SPA 사업을 하고 있었는데, 당시 매장에 사람이 아예 없었거든요.
그래서 빠르게 온라인 전환에 힘을 싣기 시작했어요. 자켓에 대한 불씨를 발견했기 때문에 동시에 ‘미쏘 에센셜 시리즈’를 강화했고요. 동시에 온라인에 집중하면서 여성 쇼핑앱에서 1등을 하기도 했는데, 온라인을 더 확장하기 위해 미쏘 공식 홈페이지를 오픈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Q. 인기 쇼핑앱에서 상품 1위를 했으면 매출도 많이 올랐을 텐데, 단독 홈페이지를 오픈해야겠다고 결심한 이유가 있을까요?
상품을 주도적으로 보여주고 판매할 수 있다는 이유가 컸어요. 외부 채널에 브랜드를 입점시키는 방식으로 판매할 때에는 저희가 어필하고 싶은 포인트를 담기가 어려운 경우가 많았거든요. 할인에 대한 통제도 어려운 부분이 있었고요. 단독 홈페이지에서는 결정권이 저희에게 있고, 또 보여주고 싶은 대로 상품을 보여줄 수 있었어요.
Q.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는 방식과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할 때의 잘되는 방식은 다를 것 같은데, 어떤가요?
많이 달라요.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상품 자체가 경쟁력 있으면 그게 결과로 이어졌거든요. SPA는 판매사가 따로 붙거나 하지 않고, 옷과 코디만 자유롭게 보게 하면서 구매를 유도하니까요. 그런데 온라인은 조금 달랐어요. 어떻게 알리고, 어떻게 고객에게 남게 하느냐, 나아가 어떻게 입소문을 타게 하느냐가 더 중요하더라고요.
지금은 온라인에서 어떻게 보여줄지를 먼저 기획하고 그 아이디어를 상품팀에 전달해 상품을 만들어요. 또 온라인에서는 구매전환에 있어서 고객 후기가 가장 중요해서, 후기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서도 여러 전략을 짜고 있고요.
Q. ‘온라인으로 보여주기’에 맞추어 기획된 상품은 예를 들면 어떤 거예요?
고객님들이 미쏘를 ‘자켓 맛집’이라고 이야기해 주셔서, 저희 자켓을 ‘쏘미쏘(SO MIXXO) 자켓’이라는 이름으로 브랜딩하기 시작했어요. 미쏘 안에 고객이 원하는 자켓 핏에 관한 지식이 많이 쌓여 있거든요. 그걸 꼼꼼히 어필하는 방식으로 공식 홈페이지에 쏘미쏘 자켓을 론칭했는데 그게 완판으로 이어지더라고요.
Q. 여러 경험들을 통해 깨달은 성공 원리 같은 것도 있나요?
뻔한 이야기이긴 한데, 무엇보다 고객한테 빨리 맞추는 게 성공 원리였어요. 어떻게 기존의 기준을 깨고 빨리 맞추느냐가 중요해요. 매장의 생소리를 듣고 빠르게 리오더(RE-ORDER)를 하는 방식이 브랜드가 발전하고 트렌디함을 유지하는 원동력이 아닌가 생각해요.
진정성 있게 일하고 기회를 포착하는 리더
Q. 브랜드장 님께서는 어떤 리더십이 좋은 리더십이라고 생각하세요?
옛날에는 열심히 하는 리더가 좋은 리더라고 생각했는데요. 지금은 모든 의사결정을 진정성 있게 하고, 기회를 잘 포착하는 리더가 존경스러워요. 일은 어차피 열심히 해야 하는 건데, 다같이 열심히 하려면 리더가 좋은 기회와 방향을 제시해야 동기부여가 되잖아요. 그래서 누구보다 많이 보고 듣고, 진정성 있게 모든 일에 임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그래야 저도 할 말이 있잖아요. (웃음)
Q. 미쏘 브랜드장으로 일하며, 꿈꾸는 목표가 있나요?
미쏘가 여성 SPA 1등 브랜드가 되는 거요. 그리고 먼 미래에는 미쏘에서 홈, 맨, 키즈까지 만날 수 있는 토탈 브랜드가 되면 좋겠어요. 그리고 고객에게 미쏘에서는 원하는 건 뭐든지 살 수 있다고 인식되면 좋겠어요. 뭐가 필요한 상황이 생기면 ‘미쏘부터 살펴볼까?’하고 떠올리게 되는 그런 브랜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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