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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을 희망으로 바꾼 소녀,
지우의 이야기
외로움을 희망으로 바꾼 소녀,
지우의 이야기
자립준비청년 : 이랜드재단 '돕돕 프로젝트'의 손길로 피어난 희망
자립준비청년 : 이랜드재단 '돕돕 프로젝트'의 손길로 피어난 희망
2025.01.30
2025.01.30
Editor 햇살한줌
[마음 온(溫)에어]
낯설지만, 어딘가 익숙한 이야기로 마주하는 우리 주변의 진실, 따뜻한 마음이 모여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이를 잃어도 살아갈 힘이 생기는 건, 곁에 같이 아파해주는 이가 있어서야"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의 이 대사처럼, 열아홉 살 지우(가명) 양의 삶은 곁에서 함께 아파하고 희망을 나누는 이들과 함께였습니다.
"엄마..."
차가운 납골당 벽면 앞에 선 지우 양의 목소리가 떨렸습니다. 한 손으로는 합격통지서를, 다른 한 손으로는 눈물을 훔치며 어머니와의 마지막 약속을 전하는 순간이었습니다.
보이지 않는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청소년들
"그때는 정말 살고 싶지 않았어요. 하루하루가 지옥 같았죠."
지우 양의 고통은 어머니의 갑작스러운 사망과 함께 시작됐습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2023)에 따르면, 자립준비청소년의 약 65%가 안정적인 지원 없이 홀로 독립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우 양도 그들 중 하나였습니다.
아버지는 아내를 잃은 상실감으로 옳지 못한 방식으로 종교에 심취했고, 지우 양에게도 자신이 믿는 종교를 따를 것을 강요했습니다. 매일 새벽 기도를 강요당했고, 경전의 구절을 외우지 못하면 끼니를 거르기 일쑤였습니다.
"그런 상황에서도 학업을 포기하지 않는 것이 저 자신을 지키는 유일한 방법이었어요. 공부할 때만큼은 다른 생각이 들지 않았어요"
지우 양의 말에는 자신을 잃지 않으려 했던 필사적인 노력이 담겨있었습니다.
희망이 자라는 공간을 만나다
2022년 겨울, 아버지의 폭력을 피해 맨발로 집을 나온 지우 양은 디딤돌 교회 기숙사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했습니다.
"처음으로 안전하다고 느꼈어요. 이곳에서는 그 누구도 저를 해치지 않을 거란 확신이 들었죠."
안정된 생활 공간을 얻은 지우 양은 점차 심리적 안정을 찾아갔습니다. 매일 아침 따뜻한 식사가 있는 식탁, 마음 놓고 공부할 수 있는 책상, 그리고 무엇보다 폭력의 위험이 없는 잠자리는 그녀에게 새로운 희망이 되었습니다.
"제가 저 자신을 포기하면, 그 누구도 저를 지켜줄 수 없다고 생각했어요. 이곳에서 처음으로 내가 포기할 필요가 없다는 걸 알았죠."
그 결과는 교과목 상위 5등이라는 놀라운 성적으로 이어졌습니다.
돕는 손길이 만든 변화
이랜드재단의 돕돕 프로젝트는 지우 양의 삶에 또 다른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360만 원의 교육비, 생계비, 피부병 치료비 지원은 단순한 금전적 지원을 넘어 그녀의 자존감을 회복시키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얼굴의 피부병 때문에 늘 고개를 숙이고 다녔어요. 하지만 치료를 받고 나서는 처음으로 거울 보는 게 두렵지 않아졌죠."
지우 양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습니다.
안녕하세요 지우입니다.
제가 대학을 갈 수 있도록 1년 동안 저를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집에서 혼자 예수님을 믿고 있어서 중학교 때부터 외롭다고 생각한 시간이 길었습니다.
그런데 올해 1년 동안 이랜드에서 대가 없이 저를 후원해주시고,
챙겨주셔서 얼마나 감사한지 몰라요...!♡
덕분에 제가 이렇게 두 곳의 대학교에서 합격 통보도 받고
항상 주눅 들어 있었는데 당당하게 예쁜 옷도 입고 다니고.....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습니다!
글씨를 예쁘게 쓰고 싶은데 잘 안되네요 ㅠㅠ
저는 저처럼 가정과의 종교가 달라서 어렵거나
진리의 참된 빛을 모르는 친구들에게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는
교육전도사가 되고 싶습니다.
베풀어 주신 은혜 잊지 않고
남을 위해 열심히 살아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지우 드림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자립준비청소년의 70%가 경제적 부담으로 학업을 지속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랜드재단의 돕돕 프로젝트는 이러한 사각지대에 놓인 청소년들에게 적시에 도움을 제공하며 학업과 자립의 기반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이랜드재단의 '돕돕 프로젝트'
이랜드재단의 '돕돕 프로젝트'는 가정밖청소년의 전인적인 성장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주거비, 생계비, 치료비, 교육비 등을 통해 긴급 상황에서의 안전망 역할을 하며, 멘토-멘티 매칭으로 건강한 사회인으로의 성장을 돕고 있습니다.
희망의 대물림을 꿈꾸며
"누군가 저를 믿어주었기에 지금의 제가 있어요. 이제는 제가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요."
대학 입학을 앞둔 지우 양의 꿈은 명확했습니다. 사회복지사가 되어 자신과 같은 어려움을 겪는 청소년들을 돕는 것입니다.
"저처럼 어려운 친구들에게 사랑과 도움을 주고 싶어요. 제가 받은 도움처럼, 세상에 따뜻한 손길을 전하는 사람이 될 거예요."
한 청소년의 꿈이 희망으로 피어나기까지, 그 뒤에는 이랜드재단의 돕돕 프로젝트와 같은 따뜻한 지원이 있었습니다. 어머니와의 약속을 지키며, 자신의 삶을 희망으로 바꾼 지우 양의 이야기는 우리 사회에 작은 울림을 전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어딘가에서 홀로 고군분투하는 청소년들이 있습니다. 이들에게 지우 양의 이야기가 작은 희망이 되기를, 그리고 더 많은 따뜻한 손길이 이어지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