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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끼의 온기가 사람을 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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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그릇의 약속 : 무료급식소가 바꾼 한 남자의 운명

한 그릇의 약속 : 무료급식소가 바꾼 한 남자의 운명

2024.12.05

2024.12.05


 

Editor 햇살한줌
[마음 온(溫)에어]
 


낯설지만, 어딘가 익숙한 이야기로 마주하는 우리 주변의 진실, 따뜻한 마음이 모여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매일 아침 7시, 서울역 근처 무료급식소에서는 작은 기적이 시작됩니다. 따뜻한 밥 한 그릇이 누군가의 삶을 바꾸는 순간입니다. 김용일(가명, 58세) 씨의 이야기는 그 작은 온기가 만들어낸 희망의 기록입니다.



 

갑작스러운 시련, 무너진 일상


"매일 아침 6시 30분이면 출근 준비를 했어요. 15년 동안 한 번도 지각한 적이 없었죠."


김용일 씨의 과거는 평범하지만 성실했습니다. 안정적인 직장, 따뜻한 집, 그리고 매일 아침 즐기던 식사. 그의 일상은 순조로웠습니다.

하지만 1년 전, 예기치 못한 뇌수술은 모든 것을 바꿔놓았습니다. 갑자기 찾아온 극심한 두통, 이어진 긴급 수술, 그리고 긴 투병 생활. 수술 후유증으로 일상적인 업무가 불가능해졌고, 수입이 끊기자 월세는 밀리기 시작했습니다.

25만 원의 벽, 쪽방에서의 시작


"처음 쪽방을 봤을 때는 눈물이 났어요. 이곳에서 어떻게 살아나갈까..."


월 25만 원. 그마저도 김용일 씨에게는 버거운 금액이었습니다. 2평 남짓한 공간에는 낡은 싱글 매트리스 하나가 전부였습니다. 좁은 창문으로는 희미한 빛만이 들어왔고, 여름이면 숨이 막힐 듯한 열기가, 겨울이면 뼈를 에는 한기가 몰려왔습니다.


 

새벽 다섯 시, 시작되는 하루


"아침에 일어나면 제일 먼저 약을 먹어야 해요. 하지만 빈속에 약을 먹으면 위가 아파서..."


처음에는 컵라면으로 버텼습니다. 뜨거운 물을 붓고 3분을 기다리는 동안, 그는 자주 과거를 떠올렸습니다. 매일 아침 따뜻한 밥을 먹던 시간들, 이제는 너무나 먼 이야기가 되어버렸습니다.

나중에는 그 마저도 힘들어졌습니다. 끼니를 거르는 날이 늘어났고, 건강은 나날이 악화되었습니다. 병원에서는 영양실조 판정을 받았지만, 그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7월의 기적, 달라진 아침


"처음 이곳을 알게 된 건 우연이었어요. 쪽방촌을 오가는 봉사자분이 알려주셨죠."


이랜드 서울역 무료급식소는 김용일 씨의 하루를 바꿔놓았습니다. 무료급식소에는 긴 대기줄도, 불편한 시선도 없었습니다. 대신 따뜻한 미소로 맞이하는 봉사자들과 깔끔한 식당 분위기가 그를 맞이했습니다.

"처음 들어갔을 때가 기억나요. '더 드세요'라는 말에 울컥했죠. 얼마 만에 듣는 말인지..."


매일 아침 7시, 급식소는 그에게 단순한 식사 장소가 아닌 삶의 희망이 되었습니다.

회복의 순간들


"처음에는 한 그릇도 못 비웠어요. 위가 음식을 거부하는 것 같았죠."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매일 조금씩, 한 숟가락이라도 더 먹으려 노력했습니다. 3개월이 지나자 변화가 찾아왔습니다. 얼굴에 혈색이 돌았고, 체중도 조금씩 늘었습니다.


 

"어느 날 문득 거울을 보니 달라진 제 모습이 보이더라고요. 눈빛이 달라졌다고 할까요?"


건강이 회복되자 일자리를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여전히 큰 무리는 할 수 없었지만, 작은 공장에서 반일제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나누는 기쁨, 커지는 희망


일을 시작한 김용일 씨는 지난달, 김용일 씨는 처음으로 급식소에 15만 원을 후원했습니다.


 

"제가 받은 도움을 조금이나마 돌려주고 싶었어요. 저처럼 힘들어하는 분들에게 희망이 되었으면 해서..."


그리고 마침내 그는 쪽방촌을 '졸업'했습니다. 월세 35만 원짜리 원룸으로 이사했습니다. 비록 작은 공간이지만, 창문으로 들어오는 햇살은 그 어느 때보다 따뜻합니다.

여전히 남아있는 그림자


보건복지부 통계에 따르면, 전국 쪽방촌 거주민 6,000여 명 중 78%가 결식 위험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특히 독거노인과 장애인의 경우 그 비율이 90%를 넘습니다. 더 충격적인 것은 이들 중 65%가 하루 한 끼도 제대로 먹지 못하는 상황이라는 점입니다.

"밥 한 그릇이 얼마나 소중한지, 이제는 정말 잘 알아요."


김용일 씨의 자리에는 지금도 또 다른 누군가가 앉아있을 것입니다. 그들에게도 한 그릇의 따뜻한 밥이 새로운 시작이 되기를 바랍니다.


 

당신의 관심이 누군가의 삶을 바꿀 수 있습니다.

작은 나눔으로 시작되는 기적, 함께 만들어 보시겠습니까?


이랜드 무료급식소는 오늘도 누군가의 첫끼를 준비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