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검색창 닫기
검색

매거진 상세보기

Magazine>

강서, 도시 사이로 여유가 스미는 곳

강서, 도시 사이로 여유가 스미는 곳

[로(Local)마카세] 고독한 직장인, 강서편

[로(Local)마카세] 고독한 직장인, 강서편

2024.10.27

2024.10.27


 

Editor 은은한조명
[로(Local)마카세]
 

#서울특별시 강서구


강서구. 이곳은 참 묘한 곳이다. 분리와 통합의 역사를 무수히 거쳤지만, 아직도 많은 구역이 '그린벨트'로 봉인되어 있다. 그 덕에 도심 속에서도 녹지가 풍부하다. 회색빛 도심 속에서도 대자연의 쾌적함이 잘 유지되는 곳이다.


 

조선 시대 양천군이었던 이곳은 1914년 김포군으로, 1963년에는 서울 영등포구로, 1977년에는 강서구로 변모했다. 그 흔적은 아직도 남아있다. '김포국제공항'이 강서구에 있는 이유도, 그 옛날 김포군 시절의 역사가 만들어낸 이름이다.

이제 이곳은 대한민국 핵심 기업들의 R&D 시설이 모여있는 마곡 지구를 중심으로 바쁘게 거니는 직장인과 거주민이 한데 어우러지는 공간이 되었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자연과 문화가 여전히 공존한다. 그들의 발걸음 사이로 천천히 섞여 들어가 보자.

#1. 도시의 숨결 속 피어나는 생명

서울식물원 | 서울 강서구 마곡동로 161

네이버 지도를 열고 강서구의 공원을 찾다보면 축구장 약 70배 크기를 자랑하는 서울식물원이 눈에 띈다. 2019년 개장해 도심 속 자연의 숨결을 불어넣으며 자리해온 이곳은 마곡지구의 랜드마크이자 생태원이다.


 

열린숲, 호수원, 습지원, 주제원까지 총 4개의 구역으로 구성된 이곳은 '보타닉 가든'의 정수다. 특히 주제원은 온실이자 주제공원으로, 영국 에덴프로젝트와 싱가포르 보타닉 가든을 벤치마킹한 국내 첫 보타닉 공원이다. 세계 12개 도시의 식물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종 보존과 자원 순환은 물론, 12계절을 반영한 교육 프로그램과 도시 정원사 양성까지. 이곳은 단순한 공원을 넘어선 살아있는 생태 문화 공간이다.

9호선 마곡나루역 3, 4번 출구와 바로 연결되어 있어 접근성도 뛰어나다. 대자연과 함께 숨 쉴 수 있는 이곳에서, 도심 속 숨은 여유를 만끽해보자.


■ 운영시간ㅣ평시(3~10월) 9:30~18:00, 동절기(11~2월) 9:30~17:00
■ 요금안내ㅣ성인 5,000원, 청소년 3,000원, 어린이 2,000원

#2. 마트에서 만나는 셰프의 손맛

델리 바이 애슐리 | 서울 강서구 강서로56길 17 킴스클럽 NC강서점

마곡 지구 옆 발선역에 인접해 있는 NC강서 킴스클럽에서는 150여 개의 애슐리 인기메뉴를 만날 수 있다. 편의점 간편식을 벗어나 마트에서 셰프의 요리를 즐길 수 있는 특별한 킴스클럽의 델리 공간이다.


 

(출처: 윤윤님의 블로그)

 

생연어초밥부터 새우계란초밥, 신선한 샐러드, 아삭한 미나리 오징어 초무침까지 다양한 메뉴가 눈앞에 펼쳐진다. 그중에서도 한입 가득 재료가 꽉 찬 연어새우 후토마끼가 특히 눈에 띈다. 부드러운 생연어, 달콤한 일본식 계란, 바삭한 새우튀김, 오이와 신선한 야채가 한데 어우러진 메뉴다.

(출처: 샤혜르님의 블로그)

매콤한 깐풍소스가 듬뿍 발린 스파이시 깐풍치킨도 놓칠 수 없다. 연어새우 후토마끼와 깐풍치킨의 조합이면 완벽한 한 끼가 된다. 여기에 따뜻한 컵라면 하나를 더하면 금상첨화다.

이곳에서는 각 메뉴가 3,990원 정찰제이다보니 만 원 한 장이면 푸짐한 한 끼를 맛볼 수 있다. 요즘 물가를 생각하면 더욱 특별한 가격이다. 거기에 취향대로 골라 먹는 재미까지 더해진다.


■ 150여 가지 메뉴: 각 3,990원

#3. 노을빛 물드는 서점

YES24 | NC강서점 8층

가을, 천고마비의 계절.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니 책 읽기 좋은 날씨다. 서점으로 발길을 돌려본다. 노벨문학상 수상자, 한강 작가를 비롯한 우리나라 작가들이 들려주는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다.


 

델리에서 배를 채우고 8층으로 올라서면, 탁 트인 통유리로 강서구의 도심 전경을 한눈에 감상하며 여유를 만끽할 수 있는 서점이 기다린다. 강서에 이런 노을빛 서점이 숨어있었다니. 깊어가는 붉은 노을을 바라보며 고요히 책을 읽을 수 있는 숨은 명당이다.

최근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더욱 주목받는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그대의 차가운 손'을 손에 든다. 섬세하고 투명한 문장들이 노을빛과 어우러져, 도심의 분주함과 서점의 고요함이 교차하는 특별한 순간을 만들어낸다.

#4. 장인이 만든 가죽 선물가게

BLF매장 | NC강서점 1층

1층으로 향하면 일본에서 갓 들어온 가죽 매장이 눈을 사로잡는다. 일본 가죽 브랜드 '비즈니스 레더 팩토리'(BLF)의 국내 첫번째 단독 매장이다. 그대로 지나칠 수는 없다. 최상급 소가죽으로 만든 가방부터 명함지갑, 파우치, 노트북 케이스까지 다양한 제품들의 품질을 손끝으로 느껴보자.


 

눈길을 끄는 것은 역시 컬러다. 블랙이나 네이비 같은 기본 색상부터, 캐멀 브라운, 블랙 그린, 피콕 블루 등 국내에서는 쉽게 볼기 힘든 색상들까지 눈에 띈다. 각인 서비스로 이니셜을 새기고 폰트와 위치도 선택할 수 있어, 특별한 선물용으로도 제격이다.

#지도를 넓히는 일



 

강서, 서쪽의 판교로 불리는 서울의 대표적인 오피스 지구. 이곳은 빌딩 숲 사이로 녹지를 품고, 도시와 자연이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빌딩 스카이라인과 도시의 전경은 우리가 찾을 때마다 바뀌겠지만 강서를 오가며 채워가는 우리의 일상은 숲과 노을로 추억 속에 변치 않고 남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