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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마미아!
맘마미아!
'아바'의 명곡 위에 쓰인 발칙한 이야기
'아바'의 명곡 위에 쓰인 발칙한 이야기
2024.01.10
2024.01.10
흥행하는 뮤지컬에는 3가지 지표가 있다고 해요. 바로 10년 이상의 공연 기록과 100만 이상의 관객, 그리고 1,000회 이상의 공연 횟수죠. 업계에서는 '10·100·1000 트리플크라운'이라 불리고 있어요. 국내에서 트리플크라운을 이룬 뮤지컬은 ≪오페라의 유령≫, ≪지킬앤하이드≫, 그리고 ≪맘마미아!≫ 등 총 7개 작품*이에요.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한 뮤지컬의 공통점은 뮤지컬 팬과 일반 대중들을 동시에 사로잡을 수 있는 '대표곡'이 있다는 것이죠. ≪오페라의 유령≫의 'Phantom of the Opera'와 ≪맘마미아!≫의 'Dancing Queen'은 뮤지컬을 보지 않은 사람도 들으면 아는 대표곡이에요.
*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한 국내 뮤지컬 작품: ≪맘마미아≫, ≪캣츠≫, ≪명성황후≫, ≪시카고≫, ≪오페라의 유령≫, ≪그리스≫, ≪지킬앤하이드≫
Chapter 1
태생부터 다른 맘마미아!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한 7개의 작품 중 노래로 가장 많이 알려진 뮤지컬은 ≪맘마미아!≫(Mamma Mia!)에요. ≪맘마미아!≫는 대중음악으로 만들어진 '주크박스 뮤지컬'*의 선구적인 사례로 꼽히죠. 1970년대와 1980년대 영국 음악 차트(UK Music Chart)를 장악한 스웨덴의 팝 밴드 '아바'(ABBA)의 음악을 뮤지컬 프로듀서인 주디 크레이머(Judy Craymer)가 뮤지컬로 재탄생 시켰죠.
*주크박스 뮤지컬: 대중음악을 주요 소재로 재탄생시킨 뮤지컬
≪맘마미아!≫는 22개의 모든 넘버*가 '아바'의 명곡들로 구성되어 있어요. 그중 가장 많이 사랑받는 곡은 'Dancing Queen'이죠. 극중 주인공인 도나(Donna)와 친구들이 과거 화려했던 '도나와 다이나모스'(Donna and Dynamos) 밴드 시절을 회상하며 부르는 노래에요. 1977년, '아바'의 앨범 'Arrival'의 수록곡인 'Dancing Queen'은 영국을 포함한 17개 국가에서 1위를 차지했어요. 빌보드 차트와 미국 최고의 대중음악 잡지인 '롤링 스톤'(Rolling Stone)에서 '최고의 아바 노래'로 선정되기도 했죠. '한국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POP 1위'로도 뽑히며 뮤지컬을 모르는 사람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어요.
*넘버: 뮤지컬의 수록곡
'Dancing Queen'과 함께 ≪맘마미아!≫를 대표하는 넘버는 뮤지컬과 그 이름이 같은 'Mamma Mia'에요. 'Mamma Mia'는 과거 연인에게 상처받았지만 시간이 지나 다시 예전의 설레는 감정을 떠올리는 노래에요. 뮤지컬에서는 도나가 딸의 결혼식을 앞두고 느닷없이 찾아온 과거의 연인들 마주하고 당황하는 장면에서 부르죠. 1975년에 발매된 앨범 'ABBA'의 수록곡으로, 당시 1위였던 '퀸'(Queen)의 보헤미안 랩소디(Bohemian Rapsody)를 누르고 영국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어요. 이후 9주 연속 1위, 2년 동안 차트의 머무르는 기록을 세우며 '아바'의 대표곡으로 자리매김했죠.
Chapter 2
또 한 번의 각색과 성공
아바의 재탄생은 뮤지컬에서 끝나지 않았어요. 2008년, ≪맘마미아!≫는 영화로 다시 한번 각색되어 세상에 공개되었죠. 영화 ≪맘마미아!≫는 개봉 후 영국에서 ≪반지의 제왕≫ 시리즈와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2001)의 흥행 기록을 깨며 당시 영국 박스오피스 사상 가장 흥행한 영화 2위를 기록했어요. 전 세계에 상영되며 약 7억 달러(한화 약 9,160억 원)의 수익을 달성했죠. 같은 뮤지컬 영화인 ≪오페라의 유령≫(2004)의 수익이 1억 5천만 달러(한화 약 1,960억 원)인 것과 비교하면 ≪맘마미아!≫가 뮤지컬 영화로서 얼마나 큰 성공을 이뤘는지를 알 수 있죠.
≪맘마미아!≫의 흥행은 노래와 스토리의 탄탄한 구성에 있어요. 뮤지컬과 영화의 각본을 맡은 캐서린 존슨(Catherine Johnson)은 단순히 아바의 노래를 소개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 노래들이 상황에 맞게 활용될 수 있도록 짜임새있는 이야기를 만들어냈죠. ≪맘마미아!≫는 소피(Sophie)가 엄마인 도나의 옛 일기장에서 아빠로 추정되는 후보 3명을 자신의 결혼식에 초대하는 내용이에요. 누구나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가족 소동극 이야기에 아바의 노래들을 적절히 배치했죠.
Chapter 3
외딴섬에서 소박한 시작
'아바'와 ≪맘마미아!≫의 큰 성공과는 대조적으로 아바의 명곡들은 스웨덴 스톡홀름 군도의 작은 섬인 빅소(Viggso)에서 시작되었어요. '아바'에서 작곡을 담당했던 비욘 울바에우스(Björn Ulvaeus)와 베니 안데르손(Benny Andersson)은 빅소 섬의 소박한 오두막에서 작곡하는 것을 즐겼죠. 오두막은 피아노와 기타, 그리고 의자 몇 개만 놓을 수 있을 만큼 작았지만 그곳의 평화롭고 조용한 환경은 비욘과 베니가 작곡하기에 최적의 장소였어요. 지금은 '아바의 오두막'이라 불리는 이곳에서 'Dancing Queen'과 'Mamma Mia' 등 수많은 히트곡이 탄생했죠.
스톡홀름에는 '아바'의 소박한 오두막 이야기부터 ≪맘마미아!≫의 대흥행까지 여정을 한 번에 관람할 수 있는 곳이 있어요. 바로 스톡홀름 유르고르덴에 위치한 '아바 뮤지엄'(ABBA The Museum)이죠. '아바 뮤지엄'에서는 '아바 오두막'을 재연한 공간부터 '아바'가 사용했던 악기들과 착용했던 무대 의상, 그리고 역대 앨범과 트로피까지 '아바'의 일대기를 관람할 수 있어요. 2013년 개관 이후, 10주년을 맞이한 2023년까지 250만 명 이상의 관람객이 방문하며 스톡홀름에서 빼놓을 수 없는 관광 명소가 되었죠.
먼 스톡홀름까지 가지 않아도 가까운 한국에서 '아바'와 ≪맘마미아!≫를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어요. 1월 12일(금)부터 대구 이월드 83타워에서 열리는 ‘뮤지컬 특별전: 라라의 《꿈의 극장》’이죠 . 전시에는 출연진 친필 서명이 담긴 브로드웨이 ≪맘마미아!≫ 포스터와 '아바'가 작곡할 때 직접 연주했던 피아노 등, '아바'와 ≪맘마미아!≫의 이야기를 엿볼 수 있는 소장품이 마련되어 있죠. 평소 '아바'의 명곡들로 채워진 ≪맘마미아!≫의 팬이었다면 이번 기회에 가족들과 함께 뮤지컬 특별전에 방문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 좌측부터 ABBA가 작곡에 사용한 피아노, 작곡하는 ABBA의 사진, 브로드웨이 ≪맘마미아!≫ 포스터 (이랜드 뮤지엄 소장)
※ 뮤지컬 특별전: 라라의 《꿈의 극장》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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