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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클볼 마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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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 니크로의 300승 달성 스토리
필 니크로의 300승 달성 스토리
2023.10.11
2023.10.11
1985년 10월 6일, 뉴욕 양키스와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시즌 마지막 경기.
당시 뉴욕 양키스의 ‘필 니크로’가 선발 투수로 나선다.
그는 시즌 종반 299승을 달성한 이후 연속 4번의 등판에서 번번이 승리에 실패하며 300승을 달성하지 못한 상황이었다.
설상가상 위독했던 아버지 때문에 남은 경기 출전을 포기해야만 했던 상황.
이렇게 모두가 그의 300승을 포기하려던 순간, 필의 아버지는 그에게 시즌 마지막 경기라도 마운드 위에 올라가 승리할 것을 부탁한다. 그리고 경기 전날 기자 인터뷰에서 그는 충격적인 발언을 한다.
“게임의 마지막 타자를 상대하기 전까진 너클 볼을 던지지 않을 겁니다.”
- 필 니크로, 경기 전 인터뷰 中
야구 팬들은 메이저리그에서 결코 공략할 수 없는 공으로 3가지를 꼽는다.
‘그렉 매덕스’의 「투심 패스트볼」, ‘마리아노 리베라’의 「컷 패스트볼」, 그리고 ‘필 니크로’의 「너클볼」*.
*너클볼 : 손 끝으로 회전을 줘서 던지는 다른 볼들과 달리, 손가락 관절(knuckle)을 이용해 밀어서만 던지기에 붙여진 이름이다. 공의 회전을 거의 없앤 구종으로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변화 무쌍한 움직임이 특징이다.
마구*로 불리던 '필 니크로'의 너클볼은 데뷔 초기 그가 던질 수 있었던 유일한 공이었다.
그는 가난한 가정환경 때문에 정식으로 야구 교육을 받지 못했다. 어릴 적 광부였던 아버지께 재미 삼아 너클볼 던지는 법을 배우게 됐는데, 그 공 하나만으로 프로 구단에 입단하게 된다. 이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폴 리차드' 감독을 만나 너클볼 활용법을 완벽 마스터하며 메이저리거로 등극, 브레이브스에서만 262승을 달성하며 팀의 에이스로 활약한다.
*마구 : 비현실적인 움직임으로 타자가 맞추기가 매우 곤란한 변화구.
"공이 날 보고 낄낄거리면서 웃는 것 같았다.”
- 릭 먼데이, 필 니크로와 동시대에 활동했던 다저스의 외야수
그러나 동시에,"너클볼 원툴(One-tool) 투수 / 너클볼 없이는 아무것도 못하는 투수" 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었다.
아버지의 간곡한 부탁으로 시즌 마지막 경기에 선발 등판한 필 니크로는
자신의 성공이 너클볼 때문만이 아니었음을 증명하고 싶었다.
그리고 경기 직전 인터뷰에서 300승 경기에는 너클볼을 던지지 않겠다고 선언,
실제로 9회 말 2아웃까지 총 26개*의 아웃카운트를 잡는 동안 단 한 개의 너클볼도 던지지 않았다.
*야구는 총 27개의 아웃카운트로 진행된다.(1회당 3개의 아웃카운트씩 진행되며 총 9회로 구성된다)
마침내 9회 말 2아웃, 마지막 타자 '제프 버로스'의 타석 카운트는 1-2.
그는 그의 주무기인 너클볼로 삼진을 잡으며 경기를 마무리 짓는다.
그는 이날 9회까지 모든 타자에게 단 1점도 허용하지 않으며 완봉승*을 달성한다.
*완봉승 : 한 명의 투수가 1회부터 9회까지 모든 이닝을 책임지며 단 한 개의 실점도 허용하지 않고 게임에서 승리하는 것.
이날의 경기로 '필 니크로'는 46세라는 최고령의 나이로 완봉승을 달성한 선수, 메이저리그 통산 18번째 300승 투수, 그리고 10번째 300승 – 3,000삼진을 기록한 대투수로 기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