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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의 여인, 부활하다

철의 여인, 부활하다

'셀럽이 사랑한 Bag & Shoes' 시리즈 제 1탄

'셀럽이 사랑한 Bag & Shoes' 시리즈 제 1탄

2022.11.17

2022.11.17

Editor's Note

고객의 삶의 품격을 올리고 의미를 풍성하게 하는 것.
그 일에 열정을 쏟는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 봅니다.
우리는 <모두가 최고를 누리는 세상>을 꿈꿉니다.
즐거움과 감동, 가치를 주는 이야기들을 찾아냅니다.
우리의 진심이 고객에게 닿을 때까지.

"위대한 지도자이자 위대한 영국인을 잃었다."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 서거 당시, 제75대 영국 총리 데이비드 캐머런이 그녀를 추모하며 기린 말이에요. 영국 최초의 여성 총리이자, 1979년부터 약 12년간 3차례 총리를 역임한 마거릿 대처는 ‘철의 여인’이란 별명이 있었어요. 그녀는 왜 철의 여인이라는 별명을 가지게 되었을까요?

오늘 소개할 첫 번째 「
셀럽이 사랑한 Bag & Shoes」 주인공은 대표적인 여성 리더이자, 영국 최장수 총리였던 마거릿 대처입니다. 

Chapter 1

'철의 여인'의 탄생

'철의 여인'은 본래 마거릿 대처를 비난하려고 사용했던 단어예요. 마거릿 대처가 강경한 반소련 정책을 펼치자, 소련의 한 언론 매체가 독단적인 정치가라며 '철의 여인'이라는 별명을 붙였죠.


하지만 마거릿 대처는 좋아했죠. 오히려 자신의 철두철미하고 완고한 성격을 보여준다고 생각했어요.
 

 



※ 출처 : 
NewYork Times Youtube,
1982년 7월 3일 영국 보수당 전당대회 '마거릿 대처' 연설

 

“여러분이 유턴하세요. 나는 유턴하지 않습니다.”

그녀는 수많은 반대를 무릅쓰고 국영 기업을 민영화했어요. 치솟던 물가를 잡기 위해 통화 정책도 
강하게 추진했죠. 그리고 미국의 레이건노믹스와 함께 신자유주의 시대를 열면서 자신의 이름을 딴 '대처리즘*'을 전파했어요.


확고한 신념과 강한 추진력으로 그녀는 당시 모국을 영국병*에서 해방시켜준 영웅이 됐어요.

* 대처리즘 : 대처와 당시 영국 보수당이 추진한 정책 전반과 그 기반이 된 이념의 명칭.
* 영국병 : 보수주의자들이 1970년대 경제 침체를 겪는 영국을 비하하며 쓴 말.

Chapter 2
수많은 편견을 이겨 내다

최고의 권력을 가졌던 그녀도 그 과정이 순탄치 않았어요.

대처는 식료품 집을 운영하는 평범한
 가정의 둘째 딸로 태어났어요. 독학으로 29세에 여성 변호사가 되었고, 친인척의 도움 하나 없이 오로지 자신의 힘으로 영국의 여성 최초 하원이 됐어요.

하지만 여자라는 이유로 의원들에게 근거 없는 차별을 받았어요. 목소리가 가늘다며 조롱을 당하기도 했죠. 당시 ‘정치는 곧 남성의 영역’이라는 편견이 있었기 때문이에요.


 





 

※출처 : CJ ENM MOVIE 유튜브 채널,
영화「철의 여인」中 메릴 스트립의 연기 장면
(이미지 클릭시 영상으로 연결됩니다)

 

그녀는 자신의 신념을 이루기 위해서 숱한 차별에 맞서 목소리까지 트레이닝을 받았어요. 당시 앳된 목소리에 사투리가 심했던 대처는 오랜 연습 끝에 목소리를 굵게 만들어 ‘강단 있다’는 인상을 만들었어요. 그리고 하루에 약 18시간 일에 매달리며 리더로서 입지를 굳히기 시작했어요.

Chapter 3

핸드백으로 결정하다

'딸가닥'


그녀가 왼손에 쥐고 있던 핸드백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자, 회의장엔 정적이 흘렀어요. 그리고 핸드백에서 서류가 나온 순간, 웬만한 사안은 그 자리에서 결론이 났어요. 

마거릿 대처는 1979년부터 11년에 걸친 재임 동안 중요한 정책을 결정하는 순간에 핸드백을 팔에 걸고 나타나는 것으로 유명했어요. 당시 각료들은 그녀가 핸드백을 책상에 올려놓을 때 도는 긴장감으로 그녀의 권위를 실감할 수 있었죠. 딱딱한 사각형 쉐입의 검정 가죽 핸드백은 그녀의 카리스마를 상징했어요. 


 

※ 마거릿 대처가 실제 착용했던 핸드백 (이랜드 뮤지엄 제공)


이 때 나온 신조어가 핸드백에게 당했다(being handbagged)라는 뜻의 ‘핸드배깅(Handbagging)’이에요. 장관들을 겁주는 마거릿 대처의 가방에서 비롯됐지만 지금은 ‘자기주장을 강하게 내세운다’는 말로도 쓰여요. 그녀는 주로 옷과 핸드백으로 자신의 정치적 성명을 강하게 어필했어요.

 

Chapter 4

패션에 메시지를 담다

마거릿 대처는 그녀만의 패션으로도 유명해요. '대처 스타일'이라고 불리죠. 여성이라는 약점을 오히려 강점으로 살려 헤어와 메이크업, 옷 그리고 액세서리까지 모든 패션에 의미를 담았어요. 당시 그녀가 입었던 재킷과 주름치마는 '파워 수트'라고 불리며, 여성 정치인의 대표적인 착장이 되었죠.


 

※ 출처 : 매일경제, 故 마거릿 대처, '스타일은 영원하다'



특히, 마거릿 대처는 '컬러 플레이'에 굉장히 능했어요. 영화 '철의 여인'의 필라다 로이드 감독은 한 인터뷰에서 "젊은 마거릿의 옷은 하늘색이지만 점점 짙은 파란색 수트로 바뀐다. 마침내 보수당 당수가 됐을 때 로열블루가 됐다."라고 전했어요. 로열 블루는 영국 왕실의 관복 색이자 그녀가 속했던 보수당 상징이에요.

이랬던 그녀는 1990년 총리직에서 물러나며 공식 석상에서 최초로 '장밋빛' 컬러를 택해요. 이를 본 보수당의 한 의원은 "나는 영광의 불꽃으로 간다. 배신한 당신들은 후회할 것"이라는 의미라고 설명했어요. 주변 반응만 보더라도 
평소 그녀가 얼마나 컬러에 신경 썼는지 가늠할 수 있어요.





 

 


※ 마거릿 대처가 실제 착용했던 로열블루 파워 수트(이랜드 뮤지엄 제공)

 





※출처 : Meryl Streep Forum Youtube,
영화「철의 여인」中 메릴 스트립의 연기 장면
(이미지 클릭시 영상으로 연결됩니다)


생각을 조심하라, 말이 된다.
 

말을 조심하라, 행동이 된다.
행동을 조심하라, 습관이 된다.
습관을 조심하라, 성격이 된다.
성격을 조심하라, 운명이 된다.

"What we think, we become."

(우리는 생각하는 대로 된다) 


생전 마거릿 대처의 명언이에요. 시대가 흘러도 그녀의 한 마디는 강력해요. 여전히 전 세계 사람들에게 영향력 있는 마거릿 대처를 기념하며 다양한 전시를 즐겨 보면 어떨까요?

12월 31일 세종문화회관
셀럽이 사랑한 Bag & Shoes」전시회에서

마거릿 대처를 만나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