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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간 14,598명을 돕다
1년간 14,598명을 돕다
잊지 않고, 편지로 보답한 사람들을 소개합니다.
잊지 않고, 편지로 보답한 사람들을 소개합니다.
2022.10.24
2022.10.24
2022년, 연말을 앞두고 이랜드 CSR 사무실에 도착했던 한 해의 편지들을 펼쳐 보았어요.
올해 10개월 동안 14,598명을 도운 이랜드 CSR에 감사한 마음을 담아 사무국에 편지를 보내주셨다고 해요. 그 중에서도 특별한 사연들이 있어요. 지금은 누구보다 열심히 자립을 노력하고 있는 분들이에요. 간사님이 소개하는 3가지 편지를 같이 들어 보실래요?
첫 번째 편지
"베푸는 삶을 살아가고 싶습니다."
예숙씨(가명)는 남편의 폭력을 피해 15살, 18살인 두 자녀를 데리고 가출했던 분으로 기억해요. 하지만 빚도 갚아야 했고, 달마다 밀린 월세와 공과금 때문에 집을 빼야 하는 상황이었어요. 결국 나쁜 마음까지 먹었었는데... 어느새 1년 6개월이 지났네요.
예숙씨가 자신을 소개할 때 '새 삶을 살아갈 희망을 갖게 된' 사람이라고 소개해줘서 사무국 직원 모두가 감격스러워 했어요. 밀린 월세와 공과금, 생계비 2개월치를 지원해줬을 뿐인데 예숙씨는 300만원으로 인생을 살 만하다고 느끼셨으니까요.
최근 예숙씨는 대기업 구내식당 조리원 취업도 성공했어요. 학업을 중단했던 예숙씨의 두 자녀도 다시 공부를 시작했다고 해요! 예숙씨가 삶을 포기하지 않고, 든든한 워킹맘이 된 모습을 볼 수 있어서 뿌듯합니다.
두 번째 편지
"지금은 방에 누워서 잘 수 있게 되었습니다."
호석씨(가명)는 가족과 거처 없이 야산에서 혼자 텐트를 치고 지냈지만, 지금은 안전한 보금자리에서 살고 있어요.
어린 나이에 부모를 잃은 호석씨는 친척들까지 등을 돌리면서 결국 거처 없이 야산에서 텐트 생활을 했어요. 추위를 피해 불을 피우다가 산불로 번질 뻔한 사건을 계기로 사람들에게 발견되었고, 세상으로 다시 나오며 이랜드 CSR 주거비 지원을 받게 되었죠.
"지금은 방에 누워서 잠을 잘 수 있게 되었습니다."
방에 누워서 다리를 뻗는 저녁, 세탁기에서 탈수가 끝나길 기다리는 1분이 호석씨에겐 '일상'이 아닌 '기적'이였어요. 소소한 일과를 자랑하는 호석씨의 편지가 순수한 감동을 전해주네요.
"너무 행복합니다!"
문득 편지를 읽다가 이 문장을 읽으면서 머리가 얼얼해 졌어요. 호석씨가 이미 성공한 인생이 아닐까 싶어서요. 행복에 당당할 수 있으니까요. 편지를 읽고 있는 우리는 언제 '너무' 행복하셨나요?
다행히 호석씨 근황은 무탈해요. 마을에서 무상으로 200평의 농지를 빌려줬어요. 호석씨는 농사 일도 배우기 시작했고, 교회에서 신앙 생활도 시작했어요. 담당 사회복지사 선생님도 호석씨에게 '꿈'이 생겼단 사실이 가장 감격스럽다고 전해 주셨어요.
세 번째 편지
"칠흑 같이 어두운 인생에 한 줄기 빛이 되었습니다."
3개월 간의 긴급한 식품, 생필품으로,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김재영(가명)씨 가족 4명이 생계를 이어갈 수 있었다고 해요.
재영씨는 차상위 계층이라 정부 지원을 받을 수 없었어요. 18살과 12살을 돌봐야 하는데, 아내마저 심한 디스크를 겪으면서 재영씨 가족은 올해가 생의 마지막 고비라고 생각했대요.
지원을 받고 나서 안정감을 찾은 재영씨는 문화센터 강사와 대학 시간강사 출강을 시작해 고정 소득이 생겼어요. 더 기쁜 소식은 첫째가 검정고시를 합격했다는 거예요. 적시에 필요한 도움을 받을 수 있었기 때문에 이런 행복이 찾아왔어요.
편지에는 '50년 평생 가장 힘들고 어려운 시간'에 큰 도움이 되었다고 적어 주셨어요. 그래서 금전적인 여유가 생기면 나중에 '수혜자'가 아닌 '후원자'로 찾아오시겠다고 해요.
편지는 오랫동안 꺼내 보지 않으면 빛 바랜 종이가 돼요. 그 안에 담겨진 마음도 같이 바래고 잊혀지죠. 따뜻한 마음이 잊혀지지 않도록 앞으로 매달 1편씩 이야기를 나누어 드릴게요.
손 뿐만 아니라 마음도 녹이는 겨울 나기,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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