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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뮤지컬 상
최고의 뮤지컬 상
미국 4대 예술상, 토니 어워즈
미국 4대 예술상, 토니 어워즈
2023.12.07
2023.12.07
세계 최대의 대중문화 시장인 미국에는 권위 있는 시상식이 있어요. 미국 4대 예술상이라고도 불리는 EGOT죠. TV의 에미(Emmy), 음악의 그래미(Grammy), 영화의 오스카(Oscars), 그리고 뮤지컬의 토니(Tony) 어워즈인데요. 네 단어의 앞글자를 따서 EGOT라 부른답니다.
지난 6월 16일, 한국계 디자이너 두 명이 미국 뮤지컬 최고 권위의 상인 토니 어워즈를 수상하는 쾌거를 이뤄냈어요. 주인공은 린다 조(의상), 김수연(조명) 디자이너였죠. 특히 의상 디자인 부문의 린다 조의 수상이 더 특별했던 이유는, 린다 조에게 수상을 안긴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가 국내 프로듀서 신춘수 PD의 단독 리드 프로듀싱으로 제작되었기 때문이예요. 한국인이 단독 프로듀서로 제작한 뮤지컬이 토니상을 받은건 이번이 처음이죠. 이번 수상으로 K-뮤지컬의 위상을 전세계에 알릴 수 있었어요.
Chapter 1
최고의 뮤지컬 어워드
미국의 4대 대중문화 시상식, 그중 무대의 화려함으로는 토니 어워즈가 단연 압도적이에요. 호스트가 직접 공연하는 오프닝 퍼포먼스부터 후보작들의 뮤지컬 넘버, 여기에 유명 인사들의 특별출연까지 쉴틈 없이 이어져요.
* 뮤지컬 넘버: 뮤지컬의 대표곡
토니 어워즈는 미국 공연계 최초로 성공한 여성 감독이자 유명 배우이기도 했던 ‘앙투아네트 페리’*(Antoinette Perry)의 애칭인 '토니'를 딴 명칭이에요. 앙투아네트 페리는 '토니 어워즈'를 주관하는 미국 연극 단체, ATW(American Theatre Wing)의 공동 창립자이기도 하죠.
* 토니 어워즈의 정식 명칭은 ‘앙투아네트 페리 연극상’(Antoinette Perry Award for Excellence in Theatre)이다.
* ATW의 공동 창립자는 연극 감독 브록 펨버턴(Brock Pemberton)이다.
Chapter 2
최고의 영예가 되기까지
오늘날 토니 어워즈는 뉴욕 록펠러 센터(Rockefeller Center)의 ‘라디오 시티 뮤직홀’(Radio City Music Hall)에서 진행돼요. 6,0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라디오 시티 뮤직홀은 1932년 개관 후 지금까지도 세계에서 가장 큰 실내 공연장이죠. 하지만 토니 어워즈가 처음부터 지금과 같은 무대에서 진행된 건 아니었어요.
토니 어워즈는 1947년에 창설됐어요. 첫 시상식은 '월도프 아스토리아 뉴욕'(Waldorf Astoria New York) 호텔에서 연극인들끼리 모인 조촐한 행사였죠. 최고의 배우와 안무가, 디렉터 등 총 11개 부문을 시상했어요. 수상자에게는 트로피나 메달이 아닌 상장과 장신구, 라이터 등의 소품을 수여했죠. 수상자들 중에는 가난한 연극배우들이 많았기에 실제 값어치 있는 물건을 줬다는 얘기도 있어요.
※ 제1회 토니 어워즈에서 여배우 ’헬런 헤이즈*’(Helen Hayes)가 연극 「Happy Birthday」의 사서 애디 역으로 연극 부분 여우 주연상을 수상해 수여받은 은제 콤팩트(Tiffany & co. 제품), 그녀의 이니셜 'HH'가 새겨져 있다. (이랜드 뮤지엄 소장)
※ 헬렌 헤이스는 EGOT을 달성한 최초의 여성이다.
※ 1962년 리차드 로저스(Richard Rodgers)가 첫 EGOT를 달성한 이후 지금까지 EGOT 수상자는 단 18명뿐이다. (여성 수상자는 6명)
토니 어워즈 트로피는 1949년, 3번째 시상식에서 처음 제작됐어요. 당시 유명한 건축가이자 극장 디자이너였던 ‘허먼 로스’(Herman Rosse)가 디자인했죠. 트로피에는 회전 가능한 메달이 달려 있어요. 앞면에는 연극을 상징하는 웃는 얼굴(희극)과 우는 얼굴(비극) 가면이 함께 들어가 있죠. 뒷면에는 앙투아네트 페리의 얼굴과 "ATW(American Theatre Wing)가 《수상자명》에게 시상함"이라는 글이 새겨져 있어요.
제 31회 토니 어워즈 작품상 트로피 (이랜드 뮤지엄 소장)
Chapter 3
어워즈를 빛낸 수상작
'토니'라는 이름은 '그래미'나 '오스카'에 비해 생소할 수 있지만 그 수상작들을 살펴보면 얘기가 달라져요.
먼저 한국인이 사랑하는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The Phantom of the Opera)은 브로드웨이 역사상 최장기 뮤지컬이에요. 지금까지 1억 4500만여 명이 관람했고, 총 수익은 60억 달러(한화 7조 8400억 원)를 넘어선다고 해요. 1988년, 제42회 토니 어워즈에서 총 7개의 부문을 수상했어요. 작품상과 남우주연상, 여우조연상은 물론, 연출상, 의상상, 무대상, 조명상 등을 휩쓸었죠.
비욘세 출연 영화로 유명한 '드림걸즈'(Dreamgirls)도 뮤지컬이 원작이에요. 1982년, 제36회 토니 어워즈에서 무려 6개의 부문을 수상했죠. 역사상 가장 화려한 쇼로 평가받는 뮤지컬답게 최우수 작품상과 남녀 주연상 및 남우조연상은 물론 최우수 안무상과 조명상까지 받았어요. 어워드에서 선보인 드림걸즈의 'And I Am Telling You I'm Not Going' 퍼포먼스는 제니퍼 홀리데이(Jennifer Holliday)의 뛰어난 가창력과 연기력으로 지금까지도 회자되고 있죠. 역대 토니 어워즈 퍼포먼스 중 세 손가락 안에 드는 전설적인 무대로 남아있어요.
올해 6월에 열린 토니 어워즈는 K-뮤지컬의 위상을 전 세계에 알릴 수 있었기에, 그 의미가 더 깊었어요. 국내에서도 2024 토니 어워즈 개최를 기념하며, 관련 소장품을 직접 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리고 있어요. 대구 83타워에서 진행되는 어린이 체험 전시, ‘뮤지컬 특별전: 라라의 《꿈의 극장》’이죠. 뮤지컬 배우가 꿈인 라라가 브로드웨이의 대작들을 경험하며 자신의 꿈을 키우는 스토리가 담긴 전시에요. 테마가 담긴 6개의 방을 따라 라라가 꿈을 꾸고 이뤄가는 과정을 함께할 수 있죠. 얼마 남지 않은 6월, ‘뮤지컬 특별전: 라라의 《꿈의 극장》’에서 아이들과 함께 잊지 못할 추억을 남겨보는 건 어떨까요?
※ 뮤지컬 특별전: 라라의 《꿈의 극장》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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