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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난이라서 안된다고?

못난이라서 안된다고?

우리는 그동안 얼마나 많은 음식을 버렸나

우리는 그동안 얼마나 많은 음식을 버렸나

2022.07.14

2022.07.14

※ 물가안정 1탄. 전복이야기가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링크를 클릭해주세요.

→ 전복 이야기 보러가기

Editor's Note

당연함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 그리고 제대로 아는 것.

이 두 가지로 당신의 소비가 현명해질 수 있어요.

우리는 <모두가 최고를 누리는 세상>을 꿈꿉니다.

그걸 돕기 위해 한 단계 더 들어가 현상을 바라봅니다.

 


 

우리가 마트에서 만나는 빨갛고 예쁜 사과.

 

그런데 과수원에서는 이렇게 예쁜 사과들만 자랄까요? 자라는 환경에 따라 흠이 생겼거나 조금은 색이 바랜 친구들도 있을거예요. 선택 받지 못해서 우리에게 오지 못한 ‘못난이 사과’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요? 오늘은 이 ‘못난이 농산물’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못난이들의 반란. 기대해도 좋아요!

Chapter 1

버려지는 음식 '한 해 13억 톤' 

믿겨지시나요? 한 해 버려지는 음식의 양은 13억 톤이나 돼요. 이는 자그마치 항공모함 13,000척의 무게와 같아요.

감이 오지 않는다면 
79억 명이 사는 지구에는 매일 100억 명이 먹을 수 있는 양의 음식이 만들어지고, 그중에 1/3은 버려지고 있다고 생각하면 돼요. 미국에서는 한 해 버려지는 음식물의 양을 200조 원으로 추정하고 있어요. 

 
 

버려지는 음식물은 심각한 환경 위기를 초래해요. 유엔식량농업기구(UNFAO)에 따르면 음식물 쓰레기를 하나의 국가로 봤을 때 전 세계에서 3번째로 탄소 배출을 많이 하는 국가가 된대요. 


 

Chapter 2

당연한 것에 의문을 품다 

먹다 남은 음식, 상한 음식만이 버려지는 게 아니에요. 과잉생산, **유통기한 경과 같은 다양한 이유가 존재해요. 그 중 소비자의 손에 닿기도 전에 ‘못났다’는 이유로 버려지는 음식들이 있어요. 이를 식품 손실(FoodLoss)이라고 하는데요, 일본에서는 음식물 쓰레기와 별도로 식품 손실 통계를 따로 추산해 발표할 정도로 심각한 사회 문제로 인식하고 있어요. 


 

그런데 ‘못난이’라는 판정은 왜 하는 걸까요?

 


 

농산물들은 생각보다 다양한 이유로 정상이 아닌 비품으로 분류돼요. 그 중 대부분의 비품은 정상품의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서 휘어 자라거나 흠집이 있는 농산물들은 상품 가치를 잃고 버려지면서 발생해요. 

 
 

** 2023년 1월부터 우리나라도 소비기한을 표기하는 제도가 도입돼요. 영업자 중심의 ‘유통기한’에서 소비자 중심의 ‘소비기한’을 표시하는 제도예요. 정상적인 보관 방법을 유지했다면 소비해도 되는 기간을 따로 명시해 버려지는 음식을 줄이겠다는 시도예요. 예를 들어 유통기한이 2주인 두부는 90일까지 소비가 가능해지죠.


 

Chapter 3

새롭게 탄생한 '푸드 리퍼브' 시장 

‘보조개 사과’ ‘알뜰 배’를 들어보셨나요?

 
 

못난이 농산물에 새로운 가치를 붙인 시도예요. 이렇게 상품 가치가 떨어진 음식에 새로운 기회를 부여해 소비자들이 가성비 높은 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푸드 리퍼브’ 라고 불러요. 푸드 리퍼브 (FoodRefub)는 음식을 뜻하는 푸드(Food)와 재공급품이라는 뜻의 리퍼비시드(refurbished)의 합성어예요.



출처 : 인터마르쉐 포스트 @Adsoftheworld 

 
 

가구매장에 가면 작은 흠이 있거나, 도색에 문제가 있어 20~50% 정도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는 제품들을 보신 적이 있을 거예요. 사실 리퍼브라는 개념은 농산물보다는 가공품, 공산품에 더 익숙하죠. 

 
 

해외에서는 푸드 리버프라는 개념이 굉장히 활성화되어 있어요. 푸드 리퍼브를 가장 먼저 시도한 덴마크의 리퍼브 슈퍼마켓 ‘위푸드(WeFood)’는 유통기한이 지났거나 흠이 있는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해요. 월마트나 크로거와 같은 대형 유통 업체들도 일반 채소보다 30~50% 저렴한 가격으로 못난이 농산물을 판매하는 코너가 따로 있어요.

 


사진설명 : 덴마크의 위푸드, 위푸드를 방문한 덴마크 왕세자비

 

최근 국내 소비자들도 못난이 농산물을 바라보는 시각에 변화가 생겼어요. 못난이 농산물을 정기 구독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어글리어스’나 ‘예스어스’ 같은 스타트업의 등장이 이를 입증하죠. 대형 유통업체들도 여기에 동참하는 추세예요. 이랜드리테일이 운영하는 할인형 마트 ‘킴스클럽’은 맛에는 이상이 없지만 겉면에 흠이 있거나, 모양이 남다른 과일을 2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고 있어요. 산지 직거래를 통해 밭에서 나온 농산물이 예쁘던 못났던 전량 매입해 판매하는 방식이에요. 사과를 시작으로 참외와 수박, 복숭아로 이어가고 있어요.

 


출처 : 예스어스(위) / 어글리어스(아래)

 

Chapter 4

좋기만 한건 아니라구요? 

이 못난이 농산물에 대해 시장에서는 두 가지 큰 오해가 존재해요. 

맛이 없을 것이라는 편견과, 못난이 농산물이 정상 농산물의 가격까지 끌어내린다는 인식이에요. 

 

맛이 없을거란 편견은 한 번 구매해 보면 쉽게 해소 돼요. 소비자 연구원이 2021년 조사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못난이 농산물을 구매한 사람의 95.5%가 재구매할 의사가 있다고 답했어요. 재배 과정은 똑같은데 병해의 흔적이나 햇볕에 탄 자국 같은 미관상의 이유로 판매 가치를 얻지 못해 버려지는 농산물이 판매되는 것이기 때문에 맛과 영양에는 문제가 없어요


 

다음으로 못난이 농산물이 저렴한 가격에 시장에 풀리면 정상 농산물의 가격을 끌어내린다는 의견이 있어요. 하지만 완전히 새로운 판로를 개척하는 것이기 때문에 다르게 해석할 여지가 있죠.  

 
 

떨어진 사과로 만든 주스나, 오이의 영양분이 담긴 화장품. 흠집이 난 토마토 섬유질로는 의류 소재도 만들 수 있어요. 오히려 농가의 입장에서는 다음 농작물을 재배를 위한 안정적인 수입이 확보돼요. 못난이 농산물 판매는 단순히 버려질 농산물을 구제한다기 보다는 농산물을 활용할 수 있는 시장이 넓어진다는데 의미가 있어요. 
 


 

높아지는 물가에 지갑이 얇아진 소비자들은 못난이 농산물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어요. 버려지는 농산물의 양이 줄어들어 환경 오염도 막을 수 있으니 그 가치는 더욱 크겠죠?



 

다르게 생겼을 뿐, 그 가치는 같아요.

  
새로운 못난이 상품들도 많이 기대해주세요!

 



 

물가 안정 프로젝트 첫번째 주인공
진도 활전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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