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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죽아, 겨울에도 열정적인 당신을 위해

얼죽아, 겨울에도 열정적인 당신을 위해

‘빨리빨리’로 이어진 에스프레소와 얼죽아

‘빨리빨리’로 이어진 에스프레소와 얼죽아

2024.11.09

2024.11.09


 

Editor Mr.푸딩
[요알먹: 요리, 알고 먹자!]
 

한국 길거리에선 쌀쌀한 날씨에도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든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죠. 서울은 지난 11월 6일부터 11월 8일까지 사흘 연속 올가을 최저 기온을 경신했는데요. 따뜻한 어묵 국물과 군고구마가 그리워지는 계절이 다가오고 있지만, '얼죽아(얼어 죽어도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찾는 이들의 손에는 여전히 차가운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들려 있어요. ☕❄️


 

※ 9시 뉴스에서 포착된 '얼죽아' (출처: KBS)

아메리카노의 기초가 되는 에스프레소의 고장이탈리아에서는 아메리카노, 특히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선호하지 않는다는 것은 이미 유명한 이야기예요. 한국인들은 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이렇게 좋아하게 됐을까요?

‘얼죽아’의 역사는 ‘빨리빨리’로부터

‘얼죽아’의 역사는 놀랍게도 ‘에스프레소’의 발전 역사와 맞닿아 있어요.

커피를 추출하는 방법은 분쇄한 커피 빈을 깔때끼에 담아 천천히 온수를 통과시키는 '드립 방식' 등 천천히 진행되는 방법이 기본적이었는데요. 삶이 빠르게 돌아가기 시작한 19세기 산업화 시대, 일상 속에서 빠르게 커피를 즐기고 싶었던 사람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탄생한 게 바로 에스프레소였답니다.


 

※ 안젤라 모리온도와 증기압 추출 기계 (출처: espressoandmachines)

이탈리아의 안젤라 모리온도(Angela Moriondo)는 1884년에 증기압 추출 기계에 대한 특허를 최초로 취득하고, 소수를 제작하여 토리노에 있던 본인의 바에서 커피를 만드는데 이용했어요. 이것이 고압으로 커피 원액을 추출하는 에스프레소의 시작이었죠. 이후 고압 수증기 대신 고압 열수를 쓰는 오늘날의 에스프레소가 1930~40년대 들어 출현했어요.

그렇다면 '아메리카노'는 어떻게 탄생했을까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유럽에 주둔하던 미군들은 현지의 진한 에스프레소를 마시며 너무 진해 도저히 마실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에스프레소에 뜨거운 물을 타 연하게 마셨는데, 이를 본 이탈리아 사람들이 미국식 커피라는 뜻으로 '카페 아메리카노(Caffé Americano)'라고 부르기 시작한 것이 지금의 아메리카노가 됐어요.

한국인에게 아메리카노는 에너지 드링크?!

전 세계로 퍼진 아메리카노는 '핫'과 '아이스' 두 가지로 발전했어요. 그런데 왜 한국에서는 유독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사랑받고 있을까요? 그 이유 역시 '빨리빨리'에 숨어 있답니다!

다른 나라에서는 커피가 여유롭게 즐기는 음료로 주로 여겨지지만, 한국에서는 '하루의 에너지를 채워주는 기능성 음료'로 자리 잡았어요. 커피에 들어있는 카페인 덕분인데요.

우리나라 특유의 '빨리빨리' 문화와 만나 에너지를 빨리 채우고 싶은 사람들이 겨울에도 뜨거운 커피 대신 단숨에 마실 수 있는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선택하게 된 거죠! 💪


 

※ 겨울이면 돌아오는 '얼죽아' 밈 (출처: 루리웹)

우리나라의 특별한 아이스 아메리카노 사랑으로 지난해에는 외신에서도 한국 커피 문화를 보도하며 얼죽아를 'Eoljukah'라고 단어 그대로 소개하기도 했어요. 마치 먹방(Mukbang)처럼 얼죽아가 한국의 고유 문화임을 소개한 것이죠. 최근에는 얼죽아를 찾는 사람들을 위한 가죽 등으로 만든 손 시림 방지 컵홀더도 인기를 끌고 있어요.


 

※ 외신에 보도된 '얼죽아' (출처: Straits Times)

얼죽아, 이렇게 즐겨보자!

올겨울엔 조금 특별한 방식으로 커피를 즐겨보는 건 어떨까요? 서울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커피 공간을 소개할게요.

(출처: 방방1385, 제이제이, 애시닝, 오워리돈워리, 마리카95, Dddddd92, 하다맘, Sammy182, 이잉5591)

더카페(THE CAFE) 성대시장점 | 서울 동작구 성대로2길 5-5 1, 2층

더카페는 직접 운영하는 로스팅팩토리에서 원두를 제작하고 있어요. 일반적으로 카페들은 로스터리에서 로스팅된 원두를 공급받아 사용하는데, 이 경우 원두의 신선도는 공급업체에 의존할 수밖에 없죠. 하지만 더카페는 생두를 직접 보관하고 필요할 때마다 로스팅하기 때문에 최고의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답니다. 로스팅 직후 바로 커피를 내리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서 약해질 수 있는 원두의 향미와 풍미를 가장 완벽한 상태로 즐기실 수 있어요. 게다가 더카페에서는 아메리카노가 완벽 궁합인 한국의 '단짠' 간식도 준비되어 있어요. 알감자와 핫도그 같은 클래식한 휴게소 간식까지 함께 즐길 수 있어요!


■ 아메리카노 1,900원
■ 알감자 5,500원
■ 치폴레 양파칩 핫도그 4,900원


 


 

(출처: 요리조리여행자, 하루랑, 애옹7, 구구구구구꾸꾸구구, Sabasand님의 리뷰)

커피한약방 | 서울 중구 삼일대로12길 16-6

허준 선생님혜민서를 개조한 이색 카페예요. 이색적인 인테리어와 커피의 쌉싸름한 맛의 조화를 느낄 수 있죠. 이곳의 필터커피는 한의원에서 한약을 다리듯 정성스레 내려져요. 전통찻집에서 커피를 마시는 듯한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어요. 🏺


■ 필터커피 *원두에 따라 변동
■ 에스프레소 4,500원


 


 

(출처: 등번호35, 쪼5662, 다이어트는내일부터, 데일리비님의 리뷰)

꼼데푸생 | 서울 서대문구 증가로4길 28 1층

카페인가, 칵테일 가게인가?! 꼼데푸생은 이색적인 커피와 칵테일을 파는 카페예요.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인 '히말라야 핑크소금 커피'는 짭짤한 맛과 달콤쌉싸름한 커피의 조화가 일품이에요. 평범한 아메리카노가 지겨워진 사람들을 위한 완벽한 도피처랍니다. 🍸


■ 히말라야 핑크소금 커피 5,500원
■ 오키나와 흑당 샤케라또 6,000원


 


 

가끔은 색다른 커피의 매력에 빠져보는 것도 좋겠죠? 이번 겨울에는 새로운 커피 여행을 떠나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