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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친환경적일 수 있나요?

패션, 친환경적일 수 있나요?

전 세계에 불어온 ESG 바람, 해결책을 찾는 패션업계

전 세계에 불어온 ESG 바람, 해결책을 찾는 패션업계

2022.07.14

2022.07.14

Editor's Note

고객의 삶의 품격을 올리고 의미를 풍성하게 하는 것.
그 일에 열정을 쏟는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 봅니다.

우리는 <모두가 최고를 누리는 세상>을 꿈꿉니다.

즐거움과 감동, 가치를 주는 이야기를 찾아냅니다.
우리의 진심이 고객에게 닿을 때까지. 




여러분은 패션과 친환경이 공존할 수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트렌드에 맞는 상품을 빠르게 생산하는 것과 버려지는 옷을 줄이는 것의 균형을 맞추는 일은 
모든 패션 브랜드들이 당면한 과제죠. 국내외 많은 브랜드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지속가능한 패션을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그 변천사를 함께 따라가 볼까요?

Chapter 1

헌옷수거함에 넣은 옷. 재활용 되는게 아니었어? 

누군가 잘 입길 바라며 헌옷수거함에 넣은 옷. 재활용했다고 생각하겠지만 모든 옷이 그런 것은 아니예요. 헌옷수거함에 담긴 옷은 재활용센터로 모여지고 그 중 단 5%만이 국내에서 소화돼요. 95%는 해외로 수출되는데, 끝까지 주인을 찾지 못한 40%의 옷은 아예 버려지죠. 우리나라는 헌 옷 수출량이 세계 5위 수준이에요. 인구가 14억 명에 달하는 중국과 비슷한 수준이라니. 놀랍지 않나요?


 

출처 : BACI, Product trade by year and country(2019년 기준)
 

 

전 세계적으로 매년 1,000억 개의 옷이 생산되고 그 중 버려지는 옷은 330억 개, 무려 생산된 옷의 33%는 버려져요. 중고 의류의 중심지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칠레는 매년 5만 9000t에 달하는 의류가 수입된대요. 칠레 북부의 아타카마 사막은 버려진 옷들이 거대한 산을 이룰 정도죠.

출처 : The JoongAng, [이 시각] '패스트 패션'의 무덤, 헌옷 4만톤 매년 칠레 사막에 버려진다

Chapter 2

우리가 입은 옷의 '환경 가격'은 얼마일까? 

만약 우리가 사는 옷에 우리 환경을 사용하는 금액을 붙인다면 얼마가 될까요?

흰색 면 티셔츠 1개를 만드는데 드는 물의 양은 2700L. 한 사람이 3년간 먹는 물의 양이에요. 청바지는 어떨까요. 청바지 한 벌을 만드는데 33kg의 탄소가 배출돼요. 염색 과정에서는 7000L의 물이 사용되죠. 청바지의 자연스러운 색감을 만들기 위해서는 수십 번의 워싱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인데요, 이런 청바지가 한 해 40억 장이 생산돼요.

만약 이 금액들이 우리가 사는 옷에 모두 청구되었다면.... 우리가 사는 옷의 가격은 상상 이상일거예요.


 

Chapter 3

점차 진화하고 있는 지속가능패션 

이렇게 버려지는 옷에 대한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면서 전 세계적으로 지속가능패션에 대해 고민하는 기업들이 많아졌어요. 그리고 그 고민은 시대를 지나며 점차 진화해왔죠.

 

 

초기에 패션 브랜드들은 에코백 사용을 권장하는 등 이벤트성 캠페인을 많이 진행했어요. 이후 옷의 생산 과정을 친환경적으로 개선하는 시도들이 이어졌어요. 에코 린넨이나 에코 데님 등 친환경 라인업들이 속속 등장했죠. 재배 과정에서 물과 살충제를 적게 사용하는 천연 재배 원단을 사용하거나 원단을 가공하는 과정에서 불필요하게 버려지는 섬유의 부산물들을 재활용한 원단을 사용해 옷을 만들었어요.


 

사진 설명 : 스파오에서 친환경 공법으로 제작한 '에코데님'
그리고 핵심 공법 중 하나인 '오존 공법'


 

이후에는 과잉 소비가 화두로 떠올랐죠. 특히, 파타고니아의 ‘제발 이옷을 사지 마세요’ 캠페인은 대중들에게 많은 경각심을 줬어요. 패션브랜드에서 자신들의 옷을 사지 말라는 캠페인을 벌이다니.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쏟아졌죠. 파타고니아는 이후에도 옷을 사지 말고 고쳐 입거나 물려 입으라는 다양한 캠페인을 진행해오고 있어요.


 

출처 : 파타고니아 공식 홈페이지

 

Chapter 4

팔릴 만큼만 생산하고, 필요한 만큼 사는 일 

최근에는 보다 근본적인 원인에 집중하는 브랜드들이 등장하기 시작했어요. 결국 버려지는 옷을 줄이려면 생산할 때부터 버릴 옷 자체를 줄여야 한다는 것이죠. 이를 위해선 정확한 수요를 예측하고 필요한 만큼만 바로 생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핵심인데요. 패션 브랜드 스파오(SPAO)는 SPA 브랜드 최초로 ‘2일 생산’ 모델을 완성했어요.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원하는 만큼만 생산하는 ‘무재고 패션’을 위한 첫걸음을 내디뎠죠.


 

사진 설명 : 2일 생산이 진행되는 이랜드 패션 답십리 스피드 오피스

 

하나의 상품을 30장 정도 소량으로 생산해 고객 반응을 빠르게 테스트한 뒤 반응이 좋은 상품은 2일 안에 추가 생산, 전 매장으로 입고돼요.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빠르게 제공하는 SPA 브랜드의 정체성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고객 수요를 정확히 예측하고 꼭 필요한 만큼만 생산해 버려지는 옷을 최대한 줄인다는 계획이에요.



 

환경과 공존하는 패션 브랜드를 만들기 위한 모두의 노력.

  
앞으로는 어떤 모습으로 진화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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